투자금 5548억원·지분 50% 가까이 보유 “일방 매각 추진 수용 불가”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강남 테헤란로 랜드마크로 꼽히는 복합상업시설 ‘센터필드’ 매각을 둘러싸고 신세계프라퍼티와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 간 갈등이 불거졌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 자산 매각이 투자자와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부적절한 결정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15일 밝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 중인 펀드 ‘이지스210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의 자산인 센터필드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소통과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정적인 수익과 가치 상승 잠재력을 보유한 우량 자산임에도 불구하고 합당한 근거 없이 서둘러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원칙에 어긋난다는 입장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캡스톤APAC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2호를 통해 해당 펀드에 에쿼티를 포함해 총 5548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센터필드 지분 약 48.4%(신세계그룹 전체 기준 49.7%)를 보유하고 있다.
사모투자신탁 형태로 절반에 가까운 지분을 가진 주요 투자자로서 매각의 필요성·시기·조건 등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채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센터필드는 강남 테헤란로 옛 르네상스 호텔 부지에 들어선 초대형 복합시설로, 지상 35층·36층 두 개 타워로 구성돼 2021년 6월 준공됐다. 연면적은 24만㎡ 규모로 강남업무지구 내 최대급 오피스 자산이며, 주차대수 890대, 2호선 역삼역과 선릉역 사이 입지 등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오피스와 호텔, 식음료(F&B),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등이 고루 입점해 공실률 0%를 유지하고 있고, 배당 이익도 매년 상승세를 보여 운용 성과가 양호하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가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장기적 가치 제고가 예상되는 투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회사가 보유한 센터필드 지분의 공정가액은 2022년 말 7085억원에서 2024년 말 7428억원으로 올라 꾸준한 가치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센터필드 저층부에 도심 프라임 오피스 전용 리테일 시설인 ‘더 샵스 앳 센터필드’를 새로 개발해 위탁 운영에 나서는 등 자산 가치 제고에도 관여해 왔다. 이 단지에는 신세계그룹 조선호텔앤리조트의 최상급 호텔 브랜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 호텔’도 들어서며 강남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할 때 운용사인 이지스자산운용이 투자자 이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할 책무에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매각을 시도하면서 합리적 근거와 설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센터필드 매각이 투자자 동의나 공감대 없이 추진될 경우 투자자 권익 침해 소지가 있다고 보고, 운용사의 일방적인 결정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는 것이다.
신세계프라퍼티 관계자는 “센터필드 매각을 내부적으로 검토한 바 없으며, 운용사 측의 독단적인 매각 결정에도 동의하지 않았다”며 “이지스자산운용이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를 이어가고 일방적인 매각을 강행할 경우 투자자로서 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경 대응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사의 펀드운용사인 캡스톤자산운용에게 센터필드 펀드의 집합투자업자 변경을 포함한 가능한 대응 방안을 폭넓게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