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중고차 수출 ‘쌍끌이’…생산 410만대·내수 168만대 유지
[더파워 이설아 기자] 국내 자동차 수출이 지난해 720억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다. 친환경차와 중고차가 수출 성장세를 이끌었고, 생산은 3년 연속 400만대를 넘긴 가운데 내수 시장에서는 친환경차 비중이 절반에 육박했다.
15일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720억달러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709억달러를 웃돌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자동차 수출은 3년 연속 700억달러를 돌파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12월 수출액이 5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 감소했지만, 이는 2023년 말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으로 풀이된다.
친환경차 수출액은 지난해 258억달러로 전년보다 11% 늘었다. 특히 하이브리드차 수출액이 148억달러로 집계돼 전년 대비 30%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전기차·수소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까지 합친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87만4459대로 전년보다 17.7% 늘었고, 이 가운데 하이브리드가 56만1678대(+30.1%)로 전체 증가세를 주도했다. 전기차 수출은 26만1974대로 전년과 큰 차이 없는 수준을 유지했다.
중고차 수출도 고환율과 국내 브랜드 이미지 개선 등에 힘입어 빠르게 늘었다. 지난해 중고차 수출액은 88억7000만달러로 전년(50억7000만달러)보다 75.1% 급증해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다. 2023년 47억5000만달러, 2024년 50억7000만달러에 이어 2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간 것이다.
생산 측면에서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10만대로 집계됐다. 전년(413만대)보다 0.6% 줄었지만 3년째 400만대 선을 유지했다. 차종별로는 한국지엠 트랙스가 30만8000대로 가장 많이 생산됐고, 이어 현대차 코나 27만대, 아반떼 26만9000대, 기아 스포티지 22만6000대, 투싼 20만1000대, 카니발 18만6000대 순이었다. 전체 생산 물량 가운데 274만대(67%)가 해외로 수출돼 전년보다 수출 비중은 소폭 줄었으나 여전히 수출 중심 구조가 이어졌다.
내수 시장은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국내 신차 판매는 168만대로 전년(162만여대)보다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국산차는 136만대(비중 81%)로 0.8% 늘었고, 수입차는 32만5000대로 15.3% 급증하며 전체의 19%를 차지했다.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71만2959대로 내수 1위를 유지했고, 기아가 54만8204대로 뒤를 이었다. 메르세데스-벤츠(6만8467대), BMW(7만7127대), 테슬라(5만9916대), BYD(6107대) 등 주요 수입 브랜드도 판매가 늘었다.
특히 친환경차는 내수 성장세를 이끈 핵심으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친환경차 판매는 81만3218대로 전년(65만404대)보다 25% 늘어 전체 신차 판매의 48%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는 57만6521대(+16.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전기차는 21만6375대로 전년(14만1965대)보다 52.4% 급증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1만3619대, +48.5%), 수소차(6703대, +81.8%)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 기준으로도 친환경차 내수는 6만7174대로 전년 동월 대비 9.9% 늘었으며, 같은 달 친환경차 수출 대수는 8만726대로 33.5%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기준으로는 국내 생산 36만2356대, 내수 판매 14만4882대, 수출 24만4971대로 집계됐다. 내수는 전년 동월보다 1.4% 늘었고, 생산과 수출은 각각 2.9%, 2.7%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같은 달 내수에서 각각 6만2666대, 4만4831대를 판매했으며, 벤츠·BMW·테슬라 등 수입 브랜드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브랜드 저변을 넓혔다.
정부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컸던 환경에서도 지원 대책과 관세 협상 타결 등의 효과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해 ‘친환경차·이차전지 경쟁력 강화 방안’(1월15일), ‘미 자동차 관세 대응 긴급 대책’(4월9일), ‘미 관세협상 후속지원대책’(9월3일) 등을 잇달아 마련해 업계 부담을 완화하고 수출 활로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부는 올해 자동차산업 전망과 관련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현지 생산 확대와 주요국 완성차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어려움이 예상된다”면서도, 지난해 9월 출범한 ‘AI 미래차 M.AX 얼라이언스’를 중심으로 11월 발표한 ‘K-모빌리티 선도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미래차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동력을 뒷받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