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따뜻한 날씨로 야외활동이 늘면서 무릎 통증이 있는 환자들의 관절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경희대병원은 반복적인 충격과 잘못된 휴식 자세가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통증이 2주 이상 이어질 경우 단순 근육통이 아닌 관절염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퇴행성 무릎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이 점진적으로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를 겪으면서 발생한다. 연골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이 쉽지 않아 무릎을 반복적으로 굽히고 펴거나 과도한 하중이 가해질수록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박철희 교수는 "가파른 경사를 오르내리는 등산이나 딱딱한 지면에서의 달리기는 체중의 5~7배에 달하는 충격을 무릎에 전달하는 것과 같다"며 "바닥에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자세도 무릎 관절의 굴곡 각도를 깊게 만들어 압력을 높이기 때문에 관절염 환자라면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릎 통증이 있다고 해서 활동을 지나치게 줄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활동량이 줄면 관절 주변 근육이 약해져 오히려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질환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희대병원은 올바른 운동으로 무릎 주변 근력을 키우고 연골을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야외활동 전에는 무릎 주위 근육을 충분히 풀어주고, 강도가 높은 신체활동을 할 때는 충격 흡수가 잘되는 운동화를 신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사진 길을 걸을 때는 등산 스틱이나 지팡이를 사용해 무릎에 실리는 하중을 분산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 뒤 무릎 통증이 2주 이상 계속되거나, 무릎을 움직일 때 "딱딱" 소리가 나고 걸을 때 뼈가 맞닿는 듯한 느낌이 든다면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조기에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으면 약물이나 주사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방치하면 수술까지 이어질 수 있다"며 "환자의 진행 단계에 따라 절골술, 인공관절 부분 치환술, 인공관절 전치환술 등을 시행한다"고 말했다.
절골술은 비교적 젊은 환자에서 하지의 내반·외반 변형을 교정해 관절염 진행을 늦추고 증상을 완화하는 데 활용된다. 반면 주로 고령 환자에게 시행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마모된 연골을 금속 치환물로 대체해 통증을 줄이고 일상생활을 돕는 방식이다.
생활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박 교수는 "쪼그려 앉거나 양반다리 대신 의자와 침대를 사용하는 습관을 들이고, 적정 체중을 유지해 무릎 부담을 줄여야 한다"며 "관절 하중을 최소화하면서 근력을 키울 수 있는 평지 걷기와 수영, 아쿠아로빅 같은 수중 운동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