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일 수출 64.8% 증가한 527억달러…에너지 수입도 23.9% 늘어
[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가 이달 중순 수출 실적을 역대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5월 1~20일 기준 수출액은 처음으로 500억달러를 넘겼고, 반도체 수출은 같은 기간 기준 사상 처음 200억달러를 돌파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은 통관 기준 잠정치로 527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4.8% 증가한 규모로, 5월 1~20일 기준 역대 최대다. 기존 최고치는 2022년 5월 같은 기간의 386억달러였다.
조업일수 증가 효과를 감안해도 수출 흐름은 강했다. 이달 1~20일 조업일수는 13.5일로 전년 동기보다 하루 많았고, 이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액은 39억달러로 52.6% 증가했다.
수출 증가세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었다. 이 기간 반도체 수출액은 22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2.1% 급증했다. 1~20일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며, 같은 기간 반도체 수출이 200억달러를 넘어선 것도 처음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한 비중은 41.7%까지 확대됐다. 1년 전보다 19.0%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수출 증가가 전체 수출 실적을 밀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른 정보기술 품목도 큰 폭으로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은 305.5% 증가했고, 석유제품은 46.3%, 철강제품은 14.3%, 선박은 10.1% 늘었다. 반면 승용차 수출은 10.1%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도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96.5% 늘었고, 미국은 79.3%, 베트남은 70.2% 증가했다. 대만은 110.4%, 홍콩은 147.9%, 유럽연합은 21.7% 늘었다. 중국·미국·베트남 등 수출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51.8%였다.
수입도 함께 늘었다. 이달 1~20일 수입액은 416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9.3%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은 55.5%, 반도체 제조장비는 116.2% 늘었고, 기계류와 석유제품도 각각 11.9%, 58.6%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 부담도 커졌다. 원유와 가스, 석탄을 합친 에너지 수입액은 23.9% 늘었다. 원유 수입액은 26.4% 증가한 60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0일 기준 원유 수입액이 40억달러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이달 들어 증가 폭이 커졌다.
중동 사태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고환율 흐름이 에너지 수입액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 수입은 중국 42.1%, 미국 24.6%, 유럽연합 41.9%, 일본 23.8%, 베트남 43.9% 등 주요국에서 모두 증가했다.
수출 증가 폭이 수입을 크게 웃돌면서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다. 이달 1~20일 무역수지는 110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