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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AI 활용 아동·청소년 자살예방 연구 착수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6-1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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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 교수, 발달 특성 반영 위험도 평가·맞춤형 개입 체계 개발 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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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현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인공지능을 활용한 아동·청소년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학생의 심리 상태와 발달 특성을 반영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살피고, 학교와 지역사회 안전망으로 연결하는 예방 모델을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유재현 교수는 보건복지부 ‘자살관련 사회문제해결기술개발사업’에 선정된 ‘지역사회 네트워크 기반 AI 활용 맞춤형 학생 자살예방 플랫폼 개발’ 연구를 시작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연구의 총괄 연구자는 원광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양찬모 교수다. 유 교수는 공동연구기관 연구책임자로 참여해 ‘아동·청소년의 발달 특성을 반영한 자살예방 프로그램 개발과 AI 기반 맞춤형 위험도 평가 및 개입 체계 구축’ 세부과제를 주관한다. 연구 기간은 2026년 4월 1일부터 2029년 12월 31일까지다.

이번 과제는 기존의 일회성 예방교육을 넘어 학생별 위험 요인과 보호 요인을 분석하는 맞춤형 예방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우울, 불안, 트라우마, 가족관계, 자살위험도 등 다양한 심리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개인별 위험·보호요인 프로파일을 만들고, 이에 맞는 예방교육 콘텐츠를 추천하는 방식이다.

학생이 직접 표현하기 어려운 정서적 위기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감정 모니터링 활동도 포함된다. 고위험 신호가 확인될 경우 학교, Wee센터, 정신건강복지센터, 자살예방센터, 병원 등으로 이어지는 지역사회 안전망과 연계하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발달 친화적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중점을 둔다. 감정 알아차리기, 신체 감각과 감정 연결하기, 스트레스 대처 방식 배우기, 안전하게 도움 요청하기 등 학생 눈높이에 맞춘 예방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이를 온라인 콘텐츠와 AI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유 교수는 AI의 역할에 대해 상담교사나 의료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 신호를 더 빠르게 발견하고 적절한 도움으로 연결하기 위한 보조 도구라고 설명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학교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조기발견, 맞춤형 개입, 지역사회 연계 기반의 학생 자살예방 모델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가 추진되는 배경에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의 증가가 있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우울증으로 진료받은 7~18세 아동·청소년은 5만3070명으로 2018년 대비 약 75.8%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우울증에는 유전적 취약성뿐 아니라 학대, 방임, 트라우마, 학업 부담, 또래관계 갈등, 신체질환, 경제적 어려움, 사회적 고립, SNS 사용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등 다양한 환경적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울증으로 인한 정서 조절의 어려움은 울음, 분노, 짜증, 학교 거부, 자해·자살 관련 행동, 신체화 증상, 중독 문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아동·청소년기 우울증은 성인기 우울장애와 불안장애 위험과도 연결될 수 있어 초기 신호를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와 지지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성모병원은 지난해 보건복지부 지정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에 선정돼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해당 센터는 정신건강의학과, 응급의학과, 사례관리팀이 연계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자해 시도자의 정서적 안정과 재시도 예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유 교수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터장을 맡고 있으며,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협력해 자살예방 사례 연계와 생명존중 프로그램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이번 연구가 학교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예방 모델을 만드는 데 초점이 있는 만큼, AI 분석 결과를 전문인력의 판단과 지역사회 지원 체계로 어떻게 연결할지가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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