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수수료 166% 증가가 실적 견인…금감원 “변동성·PF 건전성 모니터링”
[더파워 이경호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증권회사 순이익이 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면서 위탁매매 수수료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이 12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1분기 증권회사 61곳의 당기순이익은 4조3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2조4428억원보다 1조8843억원 늘어난 규모다. 증가율은 77.1%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 1조8606억원과 비교하면 2조4665억원 증가해 132.6% 늘었다.
증권사 실적 개선의 가장 큰 배경은 수수료 수익이다. 1분기 증권회사 수수료 수익은 6조69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조3283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98.9%에 달했다.
특히 수탁수수료가 크게 늘었다. 1분기 수탁수수료는 4조3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6185억원보다 2조6835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165.8%다.
금감원은 코스피 시장을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급증한 점이 수탁수수료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지난해 1분기 641조원에서 올해 1분기 2775조원으로 늘었다. 1년 새 2134조원 증가한 셈이다.
자산관리 부문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1분기 자산관리 부문 수수료는 672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73억원 증가했다. 투자일임과 펀드 판매 수수료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반면 IB 부문 수수료는 9445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자기매매 손익도 개선됐다. 1분기 증권회사 자기매매 손익은 4조1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658억원 증가했다. 코스피 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주식·펀드 관련 손익이 크게 늘어난 반면, 파생 관련 손익은 헤지 운용 손실 증가 등으로 손실 폭이 확대됐다.
채권 관련 손익은 감소했다. 1분기 채권 관련 손익은 1조58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2993억원 줄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익 감소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기타자산 손익은 1조40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29억원 감소했다. 외환 관련 손익은 환율 변동 영향으로 줄었지만, 대출 관련 손익은 신용공여 이자수익 확대 등으로 5749억원 늘었다.
증권사 재무 규모도 커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증권회사의 자산총액은 1098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54조원 증가했다. 부채총액은 991조5000억원으로 149조5000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106조9000억원으로 4조5000억원 증가했다.
재무건전성 지표는 규제 기준을 웃돌았다. 3월 말 증권회사 평균 순자본비율은 999.5%로 지난해 말보다 84.9%포인트 상승했다.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인 100% 이상을 충족했다.
평균 레버리지비율은 718.3%로 지난해 말보다 24.6%포인트 올랐다. 이 역시 모든 증권회사가 규제비율인 1100% 이내를 충족했다.
선물회사 실적도 개선됐다. 1분기 선물회사 3곳의 당기순이익은 326억5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205억3000만원보다 121억2000만원 증가했다. 증가율은 59.0%다.
금감원은 증권사들이 주가 상승과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는 자기매매와 대출 관련 손익 개선 효과도 컸던 반면, 중소형사는 위탁매매 부문 중심으로 실적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향후 대응 기조는 건전성 관리에 맞춰졌다. 금감원은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중동 정세 불안 장기화, 환율과 시장금리 상승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금감원은 증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부실자산 상각을 통한 건전성 제고를 유도할 방침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관리 강화, 유동성 규제체계 개편, 순자본비율 제도의 실효성 제고도 지속 추진하기로 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