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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증 느끼면 이미 진행…여름 탈수, 물은 ‘많이’보다 ‘자주’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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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박정하 교수 “한 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활동량 맞춰 수시 보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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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여름철에는 땀 배출이 늘고 위장관 질환에 따른 수분 손실까지 겹치면서 탈수 위험이 커진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만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다, 갈증을 느끼기 전 조금씩 자주 보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건강보험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탈수 환자는 1만9937명으로 6월보다 30% 이상 늘었다. 최근 1년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무더위와 높은 습도, 야외활동 증가, 설사나 구토 등 위장관 증상이 함께 작용하면서 여름철 탈수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경희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정하 교수는 탈수를 단순한 수분 부족으로만 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체내 전해질 균형이 무너진 상태까지 포함되기 때문이다. 갈증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탈수가 진행되고 있을 수 있고, 수분 손실이 이어지면 피로감과 두통, 집중력 저하, 혈압 저하, 의식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탈수 예방을 위해 충분한 수분 섭취는 필요하지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을 수 있다. 필요 이상으로 들어온 수분은 소변으로 빠르게 배출돼 몸속 수분 상태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린 뒤 물만 과도하게 마시면 혈액 내 나트륨 농도가 낮아지는 저나트륨혈증, 이른바 물중독 위험이 생길 수 있다. 두통과 메스꺼움이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뇌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땀으로 빠져나간 전해질을 보충하는 데는 이온음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당분이 많은 음료를 지나치게 마시면 장내 수분 이동이 늘어 설사를 유발하거나 기존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다.

박 교수는 여름철 수분 관리의 핵심은 “무조건 많이”가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와 활동량에 맞춘 보충이라고 강조했다. 갈증을 느끼기 전에 조금씩 자주 물을 마시고, 카페인이나 알코올처럼 이뇨 작용을 촉진할 수 있는 음료는 과도하게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소아와 노인은 탈수 고위험군이다. 소아는 체중 대비 체수분 비율이 높고 신진대사가 활발해 수분 소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또 소변량 감소나 기력 저하 같은 몸의 변화를 스스로 정확히 표현하기 어려워 보호자의 관찰이 필요하다.

노인은 갈증을 느끼는 기능이 떨어져 탈수를 자각하지 못한 채 상태가 나빠질 수 있다. 탈수로 어지럼증이 생기면 낙상 위험도 높아질 수 있어, 갈증 여부와 관계없이 규칙적으로 수분을 섭취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심부전, 만성콩팥병, 간경화 등 체액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기저질환자는 수분 섭취량을 더 신중히 조절해야 한다. 과도한 수분 섭취가 부종이나 호흡곤란을 악화시키고 심혈관계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환자는 일반적인 수분 섭취 권고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담당 의료진이 제시한 기준에 맞춰 물과 전해질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름철 탈수 예방은 물을 많이 마시는 문제가 아니라, 몸 상태에 맞춰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유지하는 관리에 가깝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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