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4만7000원 하향…2분기 영업익 667억원 전망
[더파워 이경호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판가 상승 효과와 봉형강 판매 증가, 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등 신수요 확대 가능성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 흐름은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은 14일 현대제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다만 목표주가는 기존 5만5000원에서 4만7000원으로 13% 낮췄다. 목표주가는 현 주가 대비 75.4%의 상승 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판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과 신수요 확보에 대한 가시성이 확대될 경우 본격적인 저평가 해소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매출액은 6조810억원으로 전망됐다. 전년 동기 대비 2.3%, 전분기 대비 6.0%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5% 감소하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32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장 기대치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1개월 기준 시장 예상 영업이익은 754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 추정치는 이를 12%가량 밑돈다. 지배주주순이익도 40억원으로 시장 예상치 150억원을 크게 하회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은 확인될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롤마진은 철스크랩과 철광석 등 주요 원재료 부담에도 제품 판가 상승 효과가 반영되며 전분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판매량도 회복세가 기대된다. 성수기 진입과 미국향 수출 효과가 반영되면서 봉형강을 중심으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2분기 현대제철 별도 기준 매출액은 4조8290억원으로 예상됐다.
자회사 실적은 전분기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관세 환급과 미실현 이익 소멸 효과가 줄어들면서 자회사 영업이익은 440억원으로 추정됐다. 전분기 88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연간 실적은 회복 흐름이 제시됐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제철의 올해 매출액을 23조679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4.2% 증가하는 규모다. 영업이익은 3330억원으로 전년 대비 51.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2027년에는 실적 개선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24조4040억원, 영업이익은 6410억원으로 제시됐다. 2028년에는 매출액 25조230억원, 영업이익 874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관전 포인트는 봉형강 수요다. 건설 착공과 주택 분양 지표를 감안할 때 단기간에 의미 있는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만 현대차그룹의 투자와 신규 프로젝트 물량은 판매 증가 요인으로 꼽혔다.
현대차그룹의 세만금 투자, 글로벌비즈니스센터, 북적 연구단지 등은 봉형강 판매 확대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현대제철이 자동차강판뿐 아니라 건설·인프라용 철강 수요를 함께 흡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데이터센터향 수요도 새 변수다. 현재 현대제철 매출에서 데이터센터향 비중은 3%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 가운데 반도체, 피지컬 인공지능,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상이 구체화될 경우 추가 수요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력 인프라 투자도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인프라 구축이 확대되면 철강재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 기존 건설 경기 의존도를 낮추고 신규 산업 수요로 매출 기반을 넓힐 수 있는 부분이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저평가 논리가 유지됐다. 목표주가는 2026년 추정 주당순자산 15만6801원에 목표 주가순자산비율 0.3배를 적용해 산출됐다. 현재 주가는 2026년 기준 주가순자산비율 0.17배 수준으로 평가됐다.
김 연구원은 “상저하고의 롤마진과 실적 흐름은 유효하다”며 “판가 상승에 따른 실적 개선과 신수요 확보 가시성이 확대될 경우 저평가 해소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