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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도 높은 폭염, 체온조절 막는다…심혈관·호흡기 환자 위험↑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1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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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호흡기·신장·당뇨·암 환자, 온열질환과 기저질환 악화 주의

습도 높은 폭염, 체온조절 막는다…심혈관·호흡기 환자 위험↑이미지 확대보기
[더파워 이설아 기자] 습도가 높은 폭염은 단순히 더운 날씨보다 몸에 더 큰 부담을 준다. 땀의 증발이 원활하지 않아 체온 조절이 어려워지고, 심장과 폐에 가해지는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신현영 교수는 심부전, 허혈성 심장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만성 신장질환 등 중증·만성질환자는 일반인보다 온열질환과 기저질환 악화 위험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심혈관질환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심장 부담이 증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협심증, 심부전 악화, 부정맥 등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심혈관질환자는 폭염 때 무리한 외출이나 운동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흉통, 호흡곤란, 심한 어지러움이 나타나면 단순한 더위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뇌혈관질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으로 탈수가 생기거나 혈압이 급격히 변하면 뇌졸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갑작스러운 마비, 언어장애, 심한 두통 등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진료를 받아야 한다. 평소에는 충분한 수분 보충과 실내 온도 관리가 필요하다.

호흡기질환자는 습도 높은 날씨에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천식 환자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호흡이 더 힘들어질 수 있어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처방받은 흡입제는 규칙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호흡곤란이 심해지거나 평소보다 숨이 차는 증상이 뚜렷해지면 신속히 진료를 받아야 한다.

치매와 파킨슨병 환자는 보호자의 관찰이 중요하다. 더위를 인지하거나 갈증을 표현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보호자는 환자에게 규칙적으로 수분을 제공하고 실내를 시원하게 유지해야 한다. 의식 변화나 보행 이상이 악화되면 지체하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만성 신장질환자는 폭염 속에서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발생하기 쉽다. 다만 수분 섭취는 무조건 늘리기보다 의료진의 권고에 맞춰 조절해야 한다.

소변량 감소, 심한 부종, 의식 변화가 나타나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환자에게는 폭염 속 수분 부족과 과도한 수분 섭취가 모두 문제가 될 수 있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와 함께 고혈당 또는 저혈당 위험이 커진다. 혈당은 평소보다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분 섭취도 필요하다. 인슐린과 혈당강하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해야 한다.

암 치료 중인 환자는 항암치료와 면역저하로 체력과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장시간 외출은 피하고 충분히 쉬어야 한다.

발열이나 심한 탈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폭염 시에는 외부 활동을 최대한 줄이되, 근감소증이 암 치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무리하지 않는 범위의 근력운동은 도움이 될 수 있다.

신 교수는 벽을 잡고 하는 변형 팔굽혀펴기, 생수병을 이용한 저강도 근력운동, 홈트레이닝 영상 등을 활용해 하루 10~15분 정도 근육 운동을 지속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식사 관리도 중요하다. 폭염으로 식욕이 떨어지더라도 채소, 과일, 양질의 단백질이 포함된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항암치료 중인 환자는 체중과 근육량 감소를 막기 위해 충분한 단백질과 열량 섭취에 신경 써야 한다. 식수는 정수된 물이나 끓여 식힌 물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수분은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조금씩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렸다면 이온음료를 적절히 보충해 전해질 균형을 맞출 수 있다.

다만 지나치게 차가운 음료나 아이스크림은 위장을 자극해 복통이나 설사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증 및 만성질환자는 공통적으로 한낮 야외 활동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실내 온도를 적절하게 유지하고, 갈증을 느끼지 않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복용하던 약물은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어지러움, 극심한 피로감, 의식 저하, 호흡곤란, 흉통 등이 발생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한 뒤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

신 교수는 “폭염과 높은 습도가 동시에 이어지는 시기에는 기저질환 관리와 온열질환 예방을 함께 실천하는 것이 중증 합병증을 예방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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