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생산량 전년보다 0.3% 감소…정부, 미국·태국·브라질서 수입 확대하고 납품단가 지원
[더파워 이경호 기자] 정부가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2억3000만개 수입을 추진한다. 7월 계란 생산량이 전년보다 소폭 줄고 가격 부담이 이어지자 수입선 확대와 할인 지원을 병행하는 방식이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TF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7월 산란계 사육 마릿수는 8123만마리로 전년보다 2.7% 증가했다. 평년과 비교하면 6.4% 많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제 계란 생산성이 높은 6개월령 이상 산란계는 5734만마리로 전년보다 0.2% 줄었다. 이 영향으로 7월 일일 계란 생산량은 4899만개로 전년보다 0.3% 감소했다.
사육 마릿수는 늘었지만 당장 알을 많이 낳는 산란계가 부족해 생산량이 줄어든 셈이다.
정부는 8월부터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입식 마릿수가 사상 최대 수준이고, 1~3월 입식된 계군이 생산에 참여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일일 계란 생산량은 7월 4899만개에서 8월 4951만개, 9월 5036만개, 10월 5038만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7월 중순 계란 산지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8% 올랐다. 소매가격도 전년보다 6.7% 상승했다.
다만 정부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부담 경감방안’ 이후 소비자가격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계란 소비자가격은 6월 26일 7556원에서 7월 22일 7339원으로 2.9% 낮아졌다.
정부는 수입 물량을 늘려 단기 수급을 보완한다. 수입 대상은 신선란 2억3000만개다. 기존 미국 중심이던 수입선은 미국, 태국, 브라질로 넓혔다. 수입 방식도 일반 화물기 중심에서 전세기와 화물기를 병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계약 방식도 달라졌다. 기존 최저가 입찰 방식에 더해 대형 유통업체와의 직계약을 병행한다. 단기간에 많은 물량과 전세기를 확보하기 위해 코스트코와 위탁계약도 체결했다.
이달 23일 기준 신선란 수입계약 물량은 1억161만개다. 이 가운데 미국산이 9488만개, 태국산이 561만개, 브라질산이 112만개다.
현재까지 국내로 들어온 물량은 5224만개다. 이 중 3689만개는 이미 공급됐고, 1535만개는 검사 중이다.
수입 계란은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 계란산업협회, 마트협회 등을 통해 중소형마트, 제과·제빵점, 정육점 등에 공급되고 있다.
정부는 8월 10일까지 계약된 4937만개를 추가로 수입할 계획이다. 8월 초까지는 주당 평균 2000만개 수준으로 시장에 공급한다.
주간 공급 물량은 7월 20일 주간 1734만개, 7월 27일 주간 1995만개, 8월 3일 주간 2282만개로 잡혔다.
다만 8월부터 국내 계란 생산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수급 상황을 보며 수입 속도를 조절하기로 했다.
계란가공품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도 늘린다. 올해 상반기 4000톤이던 계란가공품 할당관세 물량은 하반기 8000톤으로 확대된다.
가격 부담을 낮추기 위한 할인 지원도 이어진다. 정부는 6월 11일부터 농축산물 할인지원 20%를 적용하고 있다.
납품단가 인하 지원은 6월 24일부터 30구 기준 3000원으로 확대됐다. 기존에는 주 2회, 30구 기준 2000원을 지원했지만, 현재는 매일 종류와 관계없이 30구 기준 3000원을 지원한다. 지원 기간은 9월 30일까지다.
생산 기반 확충도 추진된다. 정부는 농가 증·개축 비용을 지원하고, 계란 가공품 비축·보관을 위한 민간비축 시설·운영자금 시범 지원에 나선다. 올해 지원 규모는 200억원이다.
기존 농장의 증·개축과 신규 농장 진입을 제한하는 규제도 손볼 계획이다. 정부는 과도한 가축사육 제한과 축사 증·개축 제한 조례 개선을 위해 기후부, 지방정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질병 위험이 낮은 지역으로 농가 이전을 유도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강원, 경북, 경남 등 적정 입지에 대형 농가와 지방정부를 연계하고, 살처분 보상 지원 확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