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감기업 매출증가율 1분기 13.5%서 26.7%로 확대…제조업 39.6%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 119.7% 급증…영업이익률도 51.3%
[더파워 이경호 기자]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호조에 힘입어 올해 2분기 국내 기업들의 매출 증가세가 크게 확대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세 배를 웃도는 16.9%로 뛰었다. 전체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낮아져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9일 이 같은 내용의 ‘2026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말 기준 외부감사 대상 법인기업 가운데 2만6509개 기업을 모집단으로 추계한 결과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26.7%로 1분기 13.5%보다 13.2%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0.7% 감소했지만 지난해 3분기 2.1%, 4분기 2.5%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분기부터 증가세가 빠르게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21.1%에서 2분기 39.6%로 18.5%포인트 뛰었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3.7%에서 9.7%로 높아졌다.
기업 규모별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매출 증가세가 빨라졌다. 대기업 매출액증가율은 16.0%에서 30.5%로, 중소기업은 2.4%에서 10.2%로 각각 상승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부문의 성장세가 가장 강했다. 기계·전기전자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52.1%에서 2분기 88.5%로 확대됐다.
특히 전자·영상·통신장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7% 늘었다. 1분기 증가율 75.7%보다도 44.0%포인트 높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기업 전체 매출 증가율을 끌어올린 주요 배경으로 나타났다.
전기·기타기계장비 매출 증가율도 8.9%에서 14.3%로 높아졌다. 석유·화학은 4.3%에서 24.4%로 상승했고 금속제품은 12.1%에서 15.1%, 운송장비는 4.2%에서 9.2%로 확대됐다.
그동안 매출 감소세가 이어졌던 일부 제조업종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비금속광물은 1분기 -3.6%에서 2분기 3.8%로, 목재·종이는 -0.8%에서 4.2%로 전환됐다.
섬유·의복 역시 -1.2%에서 6.1%로 상승했고 가구 및 기타 제조업도 -4.1%에서 0.5%로 플러스 전환했다. 식음료·담배 매출증가율은 2.9%에서 4.1%로 높아졌다.
비제조업에서도 매출 회복 흐름이 나타났다. 서비스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6.3%에서 2분기 13.0%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도매·소매업은 7.1%에서 13.7%, 운수업은 8.1%에서 13.6%, 정보통신업은 5.0%에서 7.7%로 각각 상승했다.
건설업 매출도 감소세에서 벗어났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1분기 -4.0%에서 2분기 0.3%로 상승했다. 지난해 2분기 -8.9%, 3분기 -4.9%, 4분기 -12.7%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던 마이너스 흐름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것이다.
전기가스업은 1분기 -3.0%에서 2분기 -0.3%로 감소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업의 자산 증가세도 빨라졌다. 2분기 총자산증가율은 6.8%로 지난해 2분기 0.2%보다 6.6%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은 같은 기간 0.6%에서 8.7%, 비제조업은 -0.3%에서 4.1%로 각각 상승했다. 대기업 총자산증가율은 -0.5%에서 7.4%, 중소기업은 3.1%에서 3.7%로 높아졌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의 총자산증가율이 지난해 2분기 0.6%에서 올해 2분기 21.3%로 크게 뛰었다. 기계·전기전자 전체도 0.9%에서 16.7%로 상승했다.
건설업 총자산증가율도 -0.3%에서 17.4%로 높아졌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2.6%에서 -1.9%로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수익성 개선 폭은 성장성보다 더 컸다. 2분기 외감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16.9%로 지난해 같은 기간 5.1%보다 11.8%포인트 상승했다.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이 약 51원에서 169원으로 늘어난 셈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지난해 2분기 5.3%에서 올해 2분기 23.1%로 17.8%포인트 뛰었다. 기업의 본업뿐 아니라 재무활동 등까지 포함한 전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제조업이 전체 수익성 상승을 사실상 주도했다. 제조업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24.0%로 18.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1%에서 5.0%로 소폭 하락했다. 전체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 사이의 차이가 뚜렷했던 셈이다.
제조업에서는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분기 7.4%에서 올해 43.0%로 급등했다.
이 가운데 전자·영상·통신장비는 9.7%에서 51.3%로 뛰었다. 매출액이 두 배 넘게 늘어난 데다 수익성까지 크게 개선되며 2분기 제조업 실적 개선의 중심에 섰다.
석유·화학도 영업이익률이 2.5%에서 9.5%로 상승했고 운송장비는 2.7%에서 7.5%, 식음료·담배는 5.9%에서 7.3%로 높아졌다.
비금속광물은 8.7%에서 7.9%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속제품은 3.7%에서 5.4%, 섬유·의복은 6.9%에서 6.7%로 나타났다.
세전순이익률에서도 반도체 관련 업종의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기계·전기전자 업종은 지난해 2분기 8.8%에서 올해 62.2%로 올랐고 전자·영상·통신장비는 12.1%에서 74.6%까지 상승했다.
제조업 전체 세전순이익률은 5.8%에서 34.0%로 높아졌다. 비제조업도 4.7%에서 4.9%로 소폭 개선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수익성 개선 폭이 컸다.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5.1%에서 올해 19.1%로 상승했고 세전순이익률은 5.4%에서 26.6%로 높아졌다.
중소기업 영업이익률도 5.0%에서 5.3%로 상승했다. 세전순이익률 역시 4.7%에서 5.3%로 개선됐다. 다만 대기업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
특히 대기업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5.1%에서 26.8%, 세전순이익률은 6.1%에서 38.3%로 급등했다. 중소기업 제조업은 영업이익률이 5.2%에서 6.2%, 세전순이익률은 4.5%에서 6.5%로 상승했다.
재무 안정성도 전체적으로 개선됐다. 2분기 외감기업 부채비율은 84.5%로 1분기 87.0%보다 2.5%포인트 낮아졌다. 차입금과 회사채가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도 23.9%에서 22.8%로 1.1%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 부채비율은 68.0%에서 65.7%, 비제조업은 122.9%에서 120.2%로 각각 낮아졌다. 제조업의 차입금의존도도 19.4%에서 17.7%로 떨어졌다. 비제조업은 30.2%로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기업 규모별 재무구조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대기업 부채비율은 1분기 83.8%에서 2분기 79.8%로 4.0%포인트 낮아졌지만 중소기업은 같은 기간 103.0%에서 112.1%로 9.1%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의존도도 대기업은 22.4%에서 21.2%로 낮아진 반면 중소기업은 30.7%에서 31.1%로 높아졌다. 전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이 개선된 가운데 중소기업의 부채 부담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중소기업 안에서도 비제조업의 재무구조 악화가 두드러졌다. 중소 비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20.9%에서 141.2%로 상승했고 차입금의존도도 32.4%에서 34.1%로 높아졌다.
중소 제조업 역시 부채비율이 87.9%에서 92.8%로 상승했다. 다만 차입금의존도는 29.0%에서 28.6%로 소폭 낮아졌다.
반면 대기업 제조업은 부채비율이 64.8%에서 61.5%, 차입금의존도는 17.7%에서 15.7%로 모두 개선됐다. 대기업 비제조업도 부채비율이 123.5%에서 115.9%, 차입금의존도는 29.6%에서 29.3%로 낮아졌다.
상장기업을 별도로 살펴본 분위수 통계에서는 평균과 중위값 사이에 상당한 차이도 나타났다. 2분기 상장기업 전체의 매출액증가율 평균은 42.0%였지만 중위값은 9.0%였다. 상장 제조업도 평균 58.9%에 비해 중위값은 10.1%였다.
영업이익률 역시 상장기업 전체 평균은 26.6%였지만 중위값은 4.1%였고, 제조업은 평균 33.4%에 중위값 4.4%로 집계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