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포스코가 사내 전문학사 과정의 무게중심을 금속·기계 등 전통 철강교육에서 AI로 옮긴다. 전체 31개 교과 가운데 14개를 AI 관련 과목으로 편성하고, 제철소 현장의 실제 문제를 AI로 해결하는 실습형 교육까지 강화한다.
포스코는 2년제 전문학사과정인 ‘포스코기술대학’을 ‘포스코철강AI융합대학’으로 개편한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7월 교육부에 학교명 변경을 신청해 지난달 20일 최종 인가를 받았다.
포스코기술대학은 실무와 전공지식을 갖춘 생산기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2014년 문을 열었다. 지난 13년간 졸업생 435명을 배출했으며, 이번 개편을 통해 철강 제조현장의 AI 전환에 필요한 인재 양성 기능을 강화한다.
가장 큰 변화는 교육과정이다. 기존에는 금속과 기계, 전기, 경영 등 철강 생산 관련 전공과 교양과목을 중심으로 운영했지만 현업 활용도가 낮은 일부 과목을 정리하고 ‘인공지능 시스템’, ‘AI 프로그래밍’ 등 AI 관련 과목을 새로 넣었다.
개편 이후 전체 31개 교과 중 AI 관련 과목은 14개로 45%를 차지한다. 철강 생산기술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장에서 AI를 적용할 수 있는 역량까지 갖추도록 교육 구조를 바꾼 것이다.
수업도 현장 문제 해결형으로 전환한다. 재학생이 실제 공정에서 개선할 지점을 직접 찾으면 사내 전문가가 1대 1로 코칭해 AI 기반 해결책을 설계하도록 지원한다.
현장 적용 사례도 나왔다. 광양 설비기술부 김종민 학생은 ‘AI 기반 도면 검토 시스템’을 직접 개발해 도면 검토 정확도를 높이고 작업 시간을 줄였다.
외부 전문기관과의 협업도 확대한다. 포스텍 인공지능연구원과 지역 대학, 전문기관이 교육에 참여해 교수진과 콘텐츠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 인프라도 AI·자동화 실습에 맞춰 바꾼다. 디지털 전용 강의장과 IT Lab을 구축하고 고성능 워크스테이션과 실습용 로봇 등을 도입해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직접 다룰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다.
2027학년도 신입생 모집은 오는 14일부터 시작한다. 지원 대상은 근속 5년 이상의 모범 생산기술직군 직원이며, 교육과정은 2년 4학기제로 운영된다. 졸업하면 전문학사 학위를 취득한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사업(Process)·사무(Work)·가치(Value)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AX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에서도 AI·로봇 직무를 확대해 관련 인재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박성은 포스코철강AI융합대학장은 "철강과 AI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재를 양성해 포스코의 미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핵심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