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가계의 지갑이 두 분기 연속 닫히면서 실질 소비지출이 4년 반 만에 최대 폭으로 줄었다. 명목 소득은 늘었지만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 제자리걸음을 하며 ‘짠물 소비’가 심화된 것이다.
통계청은 지난 27일 열린 전체회의에서 2025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3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었지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1.2% 감소했다. 이는 코로나19 유행기인 2020년 4분기(-2.8%) 이후 가장 큰 감소폭으로, 1분기(-0.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뒷걸음질이다.
품목별로는 교통·운송(-5.7%), 가정용품·가사서비스(-9.9%), 의류·신발(-4.0%) 등 내구재 중심 지출이 줄었다. 반면 음식·숙박(3.3%), 보건(4.3%), 기타상품·서비스(13.0%) 등 생활 밀착형 소비는 늘었다. 이지은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자동차·가전 같은 고액 내구재 소비가 줄면서 전체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며 “국내외 사회·경제적 불확실성이 소비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6만50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늘었으나, 실질 소득은 보합(0.0%)에 그쳤다. 근로소득(319만4000원)과 사업소득(94만1000원)은 각각 0.5%, 1.9% 줄었고, 국민연금·기초연금 등 이전소득이 3.0% 증가하며 방어했다.
소득 분포별로 보면 1분위(하위 20%) 가구 소득은 119만4000원으로 3.1% 늘고 소비지출도 4.1% 증가했다. 공적 이전소득 증가와 교육·오락 지출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은 1074만3000원으로 0.9% 늘고, 소비지출은 1.4% 증가에 그쳤다.
가구당 평균 비소비지출은 104만원으로 4.3% 늘었다. 경상조세(6.9%), 사회보험(2.9%), 가구간 이전지출(4.1%) 등이 주요 증가 요인이다.
기획재정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고효율 가전 구매 지원 등 2차 추경 사업을 신속히 집행해 소비 회복을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