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한승호 기자] 보험사들의 지난해 실적이 수입보험료 증가에도 불구하고 보험손익 악화로 뒷걸음질쳤다. 금융감독원은 30일 '2025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을 통해 지난해 보험회사 52곳의 당기순이익이 12조2172억원으로 전년보다 2조673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업권별로 보면 생명보험사는 4조9680억원으로 전년보다 6647억원 줄었고, 손해보험사는 7조2492억원으로 1조4026억원 감소했다. 생보사는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이 3527억원 줄었고, 보험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투자손익도 1255억원 감소했다. 손보사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영향으로 보험손익이 2조6741억원 줄었지만, 이자와 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투자손익은 1조1672억원 늘었다.
수입보험료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보험회사 수입보험료는 266조6595억원으로 전년보다 26조6776억원 늘었다. 생보사는 127조5061억원으로 14조661억원 증가했고, 손보사는 139조1533억원으로 12조6115억원 늘었다. 생보업계에서는 보장성보험과 변액보험, 퇴직연금 판매가 늘어난 반면 저축성보험 수입보험료는 감소했다. 손보업계에서는 장기보험과 일반보험, 퇴직연금 판매가 증가했지만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줄었다.
수익성 지표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지난해 보험회사 전체 총자산이익률(ROA)은 0.94%로 전년보다 0.21%포인트 낮아졌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은 7.86%로 1.35%포인트 하락했다. 생보사의 ROA는 0.53%, ROE는 5.39%였고, 손보사는 각각 1.93%, 11.47%로 집계됐다.
재무규모는 확대됐다. 지난해 말 보험회사 총자산은 1344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5조2000억원 증가했고, 총부채는 1175조6000억원으로 48조9000억원 늘었다. 자기자본은 168조5000억원으로 26조5000억원 증가했다. 생보사 자기자본은 102조2000억원으로 24.5%, 손보사는 66조3000억원으로 10.4% 각각 늘었다.
금감원은 수익성 둔화 배경으로 보험손익 악화를 꼽았다. 금감원은 손실계약 증가와 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이 나빠지면서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전년보다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리적 가정의 보수적·합리적 설정과 예실차 관리 등을 통해 보험손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도 내놨다. 금감원은 최근 중동 상황 등으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잠재 리스크가 현실화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순자산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자산부채종합관리(ALM)를 철저히 하고, 해외사모대출 등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보험회사의 손익과 재무건전성에 영향을 미치는 리스크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잠재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손실흡수능력을 확보하도록 지도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