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메뉴
검색버튼

산업

똑같이 먹는데 왜 나만 살쪄...4050 나잇살, 의지 문제 아닌 '대사 저하' 탓이었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6-12 11:22

공유하기

닫기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트위터

텍스트 크기 조정

닫기
사진=다이트한의원 창원점 김충희 원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다이트한의원 창원점 김충희 원장
[더파워 이설아 기자] "예전과 똑같이 먹는데 살만 찐다"는 하소연은 40대와 50대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관찰되는 현상이다. 특히 40대 이후 발생하는 복부 비만은 단순한 식이 조절이나 운동만으로는 쉽게 빠지지 않아 개인의 스트레스와 자책감으로 이어지곤 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체중 증가가 개인의 의지 부족 때문이 아니라, 연령 증가에 따른 신체 구조의 변화와 '대사 저하'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나잇살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원인은 근육량의 감소다. 인체의 근육량은 30대부터 매년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해 40대에는 연간 약 225g, 50대 이후에는 약 450g씩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근육 1kg이 하루에 소모하는 기초 대사 열량은 약 13kcal인 반면, 지방 1kg의 소모량은 약 4.5kcal에 불과하다. 따라서 근육이 점차 줄어들면 이전과 동일한 양의 음식을 섭취하더라도 신체에서 소모하지 못하고 남는 잉여 에너지가 체지방으로 축적되기 쉬운 구조로 변모하게 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갱년기를 거치며 이러한 체형 변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폐경을 전후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분비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체지방의 분포 패턴 자체가 변화하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엉덩이와 허벅지 위주로 분산되던 지방이 복부와 내장 주변으로 집중 배치된다. 국내 연구 자료에 의하면 폐경 전 여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9~10% 수준에 머물지만, 폐경 이후에는 약 25%로 2배 이상 상승한다. 이러한 복부비만은 단순한 외형적 변화를 넘어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지혈증과 연동되며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폐경 이행기에 심화되는 인슐린 저항성 역시 중년의 나잇살을 고착화하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복부비만의 증가와 함께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지면 체내 혈당 조절 능력이 저하되고, 결과적으로 체내에 지방이 더욱 쉽게 축적되는 체질로 바뀐다. 과거처럼 식사량을 무작정 줄이거나 일시적으로 운동량을 늘리는 방식만으로는 유의미한 체중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이러한 호르몬과 대사 구조의 변화에 있다.

다이트한의원 창원점 김충희 원장은 "4050 환자들이 과거의 체중 감량 방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며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의 비만은 단순히 덜 먹고 더 움직이는 일차원적인 접근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무너진 호르몬 균형과 저하된 대사 기능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치료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갱년기 이후의 신체는 동일한 노력에도 과거와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호르몬 변화와 대사 저하라는 신체적 조건을 전제로 한 체계적인 접근 전략이 요구된다"고 강조하며 "성공적인 중년 체중 감량과 전반적인 건강 회복의 핵심은 결국 저하된 대사 능력을 정상적으로 되살리는 것에 있다"고 전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저작권자 © 더파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주요뉴스
경제
산업
공시·종목분석
더파워LIVE
정치사회
문화
글로벌대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