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의 월드컵 첫 경기 승리…후반 연속골로 짜릿한 뒤집기
[더파워 최민영 기자] 첫판부터 드라마였다. 홍명보호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에서 체코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조별리그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2일 한국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꺾었다.
한국은 후반 14분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 22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터뜨렸고, 후반 35분 교체 투입된 오현규가 역전골을 꽂아 넣으며 승점 3을 챙겼다. 황인범은 결승골까지 도우며 1골 1도움으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홍명보 감독은 이날 스리백 전술을 꺼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고, 이재성과 이강인이 2선에서 공격을 지원했다. 중원은 황인범과 백승호가 맡았고, 이태석과 설영우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다. 수비는 이기혁, 김민재, 이한범이 구성했고 골문은 김승규가 지켰다.
전반 흐름은 한국이 잡았다. 전반 12분 손흥민의 슈팅을 시작으로 한국은 체코 진영을 계속 두드렸다. 손흥민은 전반 38분 오른발 중거리 슈팅, 1분 뒤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노렸지만 모두 골대 밖으로 향했다. 전반 추가시간에도 이태석의 컷백을 받아 문전에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후반에도 한국의 공세는 이어졌다. 후반 4분 황인범의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진 이재성의 슈팅도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후반 11분에는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한국은 세트피스 한 방에 먼저 흔들렸다. 후반 14분 오른쪽에서 길게 넘어온 스로인을 크레이치가 문전에서 머리로 마무리하며 한국 골망을 흔들었다. 체코의 첫 유효슈팅이 그대로 선제골이 됐다.
하지만 한국은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2분 이강인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인범이 골 지역 정면으로 파고든 뒤 수비수와 골키퍼를 따돌리고 오른발 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답답하던 흐름을 단번에 바꾼 장면이었다.
홍 감독의 교체 카드도 적중했다. 후반 24분 손흥민과 이태석을 빼고 오현규와 엄지성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그리고 후반 35분 승부가 뒤집혔다. 오른쪽에서 황인범이 낮게 넘긴 크로스를 오현규가 문전에서 넘어지며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교체 투입 11분 만에 만들어낸 월드컵 본선 데뷔골이었다.
이후 한국은 수비 라인을 내리고 리드를 지키는 데 집중했다. 체코는 막판 공세를 펼쳤지만 한국 수비진이 버텼고, 네 번째 월드컵 무대에 오른 김승규도 후반 추가시간 미할 사딜레크의 문전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한국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한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통산으로는 2002년 한일 대회 폴란드전, 2006년 독일 대회 토고전, 2010년 남아공 대회 그리스전에 이어 네 번째다.
체코와의 역대 전적도 2승 2무 2패로 균형을 맞췄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이번이 첫 맞대결이었다.
승점 3을 챙긴 한국은 개막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A조 2위로 조별리그를 시작했다. 한국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르고, 25일 오전 10시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남아공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갖는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