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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美 아마존서 다시 뛰는 K뷰티…메디큐브·아누아가 이끄는 ‘2차 확장전’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6-1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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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뷰티 체크서 K뷰티 BSR 1692점 기록…메디큐브 선두권 유지·아누아 상승세 뚜렷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운영한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이미지 확대보기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잠실점에서 운영한 메디큐브 팝업 스토어
[더파워 이경호 기자] K뷰티의 미국 시장 공략이 ‘단일 히트 상품’ 중심에서 브랜드 포트폴리오 경쟁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마존 뷰티 카테고리에서 메디큐브가 선두권을 유지하는 가운데 아누아, 바이오던스, 닥터엘시아, 메디테라피, 스킨1004 등 복수의 K뷰티 브랜드가 존재감을 키우며 미국 온라인 뷰티 시장 내 경쟁 구도를 넓히는 모습이다.

17일 SK증권의 ‘Amazon Beauty Check’에 따르면 이번 주 K뷰티 유니버스의 아마존 BSR 합산 점수는 1692점을 기록했다. 전주 대비 27점 낮아졌지만, 주요 K뷰티 브랜드들은 미국 아마존 ‘Facial Skin Care’ 카테고리에서 상위권을 유지했다.

BSR은 아마존의 판매 순위 지표다. 해당 보고서는 제품별 BSR을 점수화한 뒤 브랜드별로 합산해 미국 아마존 내 브랜드 성과를 비교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해당 카테고리에서 판매 순위가 높고, 여러 제품이 동시에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이번 주 K뷰티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한 곳은 메디큐브였다. 메디큐브는 612점으로 전주보다 2점 낮아졌지만,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세라비와 함께 최상위권에 올랐다. 미국 더마·스킨케어 강자인 세라비가 612점, 더 오디너리가 427점을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메디큐브가 현지 대표 브랜드들과 같은 경쟁 테이블에 올라섰다는 의미가 작지 않다.

메디큐브의 강점은 단일 제품 의존도가 낮다는 데 있다. ‘제로 포어 패드 2.0’은 이번 주 제품별 평균 점수 100점으로 최상위에 올랐다. 여기에 ‘PDRN 핑크 펩타이드 세럼’, ‘노 캐스트 저스트 글로우 콜라겐 선스크린’ 등 여러 제품이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브랜드 전체 점수를 떠받쳤다.

아누아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아누아는 이번 주 313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25점 상승했다. K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메디큐브에 이어 2위였고, 전체 브랜드 순위에서도 5위에 올랐다. 주간 평균 점수 상승폭 기준으로는 K뷰티 브랜드 가운데 1위다.

아누아는 제품 단위에서도 상승세가 확인됐다. ‘PDRN 콜라겐 글로우 페이셜 세럼 스프레이’는 전주 75점에서 이번 주 85점으로 10점 올랐고, ‘PDRN 히알루론산 100 모이스처라이징 크림’도 11점 상승했다. PDRN,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 기능성 키워드를 앞세운 제품들이 미국 소비자 수요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바이오던스도 상위권을 지켰다. 바이오던스는 이번 주 97점으로 K뷰티 브랜드 3위에 올랐다. 대표 제품인 ‘바이오 콜라겐 리얼 딥 마스크’는 제품별 평균 점수 96점을 기록해 전체 제품 순위 5위에 자리했다. 마스크팩과 홈케어 제품을 중심으로 K뷰티 특유의 사용 경험이 미국 소비자에게 통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후발 브랜드의 움직임도 가볍지 않다. 스킨1004는 이번 주 59점을 기록해 전주보다 12점 상승했다. ‘센텔라 히알루-시카 워터핏 선 세럼’이 제품별 상승 상위권에 포함되며 브랜드 점수 개선을 이끌었다. 하루하루 역시 18점으로 전주보다 2점 올랐다.

전체 순위권 안에 포함된 K뷰티 브랜드도 다양해지고 있다. 메디큐브와 아누아, 바이오던스 외에도 이퀄베리, 닥터엘시아, 메디테라피, 셀리맥스 등이 주간 평균 점수 상위 20개 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미국 아마존에서 K뷰티가 특정 브랜드 한두 곳에만 의존하는 단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전체 K뷰티 유니버스 점수는 전주보다 소폭 둔화됐다. 이는 단기 순위 변동과 프로모션, 광고 집행 여부에 따라 아마존 BSR이 주간 단위로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디큐브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아누아와 스킨1004 등 일부 브랜드가 상승폭을 키웠다는 점은 K뷰티의 미국 내 수요 기반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미국 아마존은 K뷰티 브랜드가 글로벌 소비자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채널로 꼽힌다. 오프라인 유통망 진입 전 브랜드 인지도와 제품 경쟁력을 검증할 수 있고, 리뷰와 판매 순위를 통해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으로 드러난다. 이 때문에 아마존 내 BSR 흐름은 K뷰티 기업들의 미국 시장 확장성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활용된다.

이번 자료에서 확인되는 흐름은 명확하다. 메디큐브는 이미 미국 아마존 상위권 브랜드들과 경쟁하는 단계에 들어섰고, 아누아는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바이오던스와 닥터엘시아, 메디테라피, 스킨1004 등은 특정 제품군을 앞세워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K뷰티의 미국 공략은 이제 ‘한국 화장품이 잘 팔린다’는 단순한 구호를 넘어 브랜드별 체력과 제품군의 깊이를 검증받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아마존이라는 거대한 온라인 유통 무대에서 누가 더 많은 제품을 지속적으로 상위권에 올려놓을 수 있느냐가 다음 경쟁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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