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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AI 비용 너무 높다”…15GW 데이터센터로 돌파구 찾는다

한승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7-1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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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파이브미디어 인터뷰서 반도체 가격·공급난 부담 언급…SK하이닉스 ADR 상장은 “글로벌 기업 도약 계기”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식스파이브미디어 유튜브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오른쪽)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식스파이브미디어 유튜브 캡처
[더파워 한승호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인공지능 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비용 절감이 핵심 과제라고 밝혔다. 반도체 가격과 공급 부족이 AI 확산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만큼, 더 낮은 비용으로 운영되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는 진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미국 테크 전문 플랫폼 식스파이브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AI 비용이 너무 높다”며 “함께 기술적 돌파구를 찾아 비용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현재는 반도체 가격이 너무 높고 공급도 충분하지 않아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공급 능력을 확대하려면 일정한 리드 타임이 필요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정부가 추진 중인 3대 메가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약 1000조원을 투자해 총 15GW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단계적으로 구축하겠다는 계획도 소개했다.

최 회장은 “더 낮은 비용으로 운영되면서 더 효율적으로 토큰을 생성할 수 있는 새로운 AI 데이터센터를 만드는 데 집중하려 한다”며 “이를 위해 모든 파트너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의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커졌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처음 1조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세웠을 때는 저도 이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AI가 이를 가능하게 했다. AI에는 매우 큰 비용이 들고, 일정 규모 이상의 AI 데이터센터가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나스닥 시장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에 대해서는 재무적 선택지 확보, 경영구조 개선, 투자 기회 확대라는 세 가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최 회장은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주식이 거래되기 때문에 새로운 인재를 유치할 수 있고, 주식을 활용한 새로운 기회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주들이 새롭게 참여함에 따라 거버넌스 체계 역시 재정비했다”며 “이제 단순한 한국 기업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됐고, 이에 적합한 새로운 거버넌스 시스템도 구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을 기반으로 한 연구개발 확대와 AI 스타트업 접근 가능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하이엔드 메모리에만 머무르지 않고 AI와 에너지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5년간 가장 우려하는 리스크로는 지정학적 위험과 자금 조달을 꼽았다. SK는 메모리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첫 번째는 지정학적 위험”이라며 “갑작스러운 사건이 에너지 가격을 자극할 수 있다. AI가 발전하는 과정에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하면 짧은 기간이라도 성장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두 번째 리스크로는 자금을 들었다. 그는 “AI에는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필요하다”며 “충분한 자금이 투입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거대한 모멘텀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AI가 아직 완전한 단계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봤다. 그는 “5년 정도 지나면 지금의 어린아이가 성장해 보다 신뢰할 수 있는 AI가 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생산성이 크게 향상될 것이고 매우 좋은 선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역할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범용 인공지능 시대에 도달할 때까지 정부도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국가 안보까지 우려해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AI 산업에서 현재 위치에 오르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는 도전을 강조했다. 그는 “37세 때 회장이 됐다”며 “아버지께서 살다 보면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마주하지만 그런 상황을 피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위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반드시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하면 도전한다”며 “저희는 거의 15년간 메모리 사업에 도전해왔고, 범용 상품으로 여겨지던 메모리 제조업을 지금의 전략 산업으로 변화시켜왔다”고 덧붙였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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