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65개 지부서 장보기 캠페인…노조 추산 참여 점포 매출 전년 대비 평균 29% 증가
이미지 확대보기전국이마트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해 이마트 매장에서 장보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모습./전국이마트노동조합 제공[더파워 한승호 기자] 이마트 대표교섭노조가 전 조합원에게 5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직접 장보기에 나섰다. 고물가 속 조합원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회복과 고용안정을 함께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지난 5일 전국 65개 지부에서 ‘이마트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조합비를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려주자는 취지에서 대의원대회를 거쳐 결정됐다.
노조는 모든 조합원에게 모바일 이마트 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고 거주지나 근무지 인근 점포에서 자율적으로 장보기에 참여하도록 했다.
각 지부에서는 구매 인증 등 자체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우수 참여 조합원에게는 1등 3만원, 2등 2만원 상당의 이마티콘을 추가로 지급하고 참여자에게 별도의 사은품을 제공했다.
노조에 따르면 캠페인 당일 이마트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날보다 26% 증가했다.
장보기 참여가 활발했던 전국이마트노조 지부 소속 점포의 매출 증가율은 평균 29% 이상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노조 자체 추산 결과다.
노조는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성장과 오프라인 점포 폐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동조합이 조합원의 가계 지원과 일터 지키기에 동시에 나선 사례라고 설명했다.
허진우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위원장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원과 고객”이라며 “고용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노조가 직접 행동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캠페인과 함께 대형마트 영업규제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놨다.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14년 전 도입된 규제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보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성장으로 이어졌다는 게 노조의 판단이다.
노조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규제 도입 당시 50%를 넘었던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 8.5%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오프라인 점포 폐점과 구조조정이 현장 노동자의 일자리까지 위협하고 있는 만큼 대형마트를 규제 대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고용을 유지하는 유통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에서 논의되는 새벽배송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견해를 밝혔다.
노조는 새벽배송 확대가 매장 매출이나 고용안정으로 이어지기보다 야간 근무자의 노동 강도와 건강 부담만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새벽배송 허용보다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 등 오프라인 점포의 영업 자율성을 가로막는 규제를 먼저 개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조는 “소비자 선택권과 공정한 경쟁, 노동자 보호가 조화를 이루는 현실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회사의 잘못에는 비판하되 위기 상황에서는 노사가 함께 일터를 지켜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