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대구 동성로·전주 객리단길 등 주요 상권 진단
매출·임대료·공실률·금융자산 결합해 지속가능성·성장성 등 평가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역상권의 경쟁력을 단순 매출이나 유동인구만으로 판단하는 데서 벗어나 금융자산과 임대료, 공실률까지 함께 들여다보는 분석이 나왔다. KB금융은 전국 주요 지방상권 10곳을 대상으로 25개 안팎의 데이터를 결합해 각 상권이 어떤 방식으로 소비를 끌어들이고 성장하는지 분석했다.
KB금융그룹은 ‘KB국민상권활성화 지수’를 활용해 지역상권의 특성과 경쟁력을 분석한 ‘2026 KB상권활성화 인사이트’를 발간했다고 10일 밝혔다. 분석 대상은 부산 서면과 울산 삼산, 대구 동성로, 광주 상무지구, 전주 객리단길, 여수 해양공원, 대전 둔산, 천안 불당, 강릉 교동, 제주 연동 등 10곳이다.
이번 분석에는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한국데이터뱅크가 공동 개발한 ‘KB국민상권활성화 지수’가 활용됐다. 금융자산과 매출액, 임대료, 공실률 등 약 25개 데이터를 결합해 지속가능성과 수익성, 안정성, 집객성, 성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이다.
기존 상권 분석이 매출과 유동인구 중심이었다면 이번 지수는 소상공인과 고객, 배후 수요, 외부 자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함께 살핀다. 이를 통해 현재 매출 규모뿐 아니라 상권이 어떤 수요를 기반으로 유지되는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파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분석 결과 상권별 성장 방식은 뚜렷하게 달랐다. 전주 객리단길과 여수 해양공원, 대전 둔산은 관광·문화·유통 자원을 통해 외부 방문객을 끌어들이고, 이들의 소비가 주변 업종과 지역으로 퍼지는 ‘자본전이형’ 특성을 보였다.
광주 상무지구와 천안 불당은 공공기관과 기업, 산업단지, 주거시설 등 주변에 자리 잡은 고정 수요가 상권을 지탱하는 ‘배후수요형’으로 분석됐다. 외부 관광객보다 직장인과 거주민 등 일상적인 소비 기반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상권 구조를 만든다는 설명이다.
제주 연동과 강릉 교동은 지역 주민의 생활 소비와 관광객의 외부 소비가 동시에 작용하는 ‘내·외수 하이브리드형’ 가능성을 보였다. 특정 소비층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역 내 수요와 외부 방문 수요가 함께 상권을 형성하는 구조다.
KB금융은 이번 지수를 상권의 현재 상태를 보여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지역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모델로 활용할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정책과 소상공인의 출점·경영 판단, 금융·민간 투자 과정에서 공통으로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분석체계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인구와 소비의 수도권 집중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상권이 어떤 자원을 활용해 외부 소비를 끌어오거나 안정적인 내부 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지역경제의 지속성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지역상권의 활력은 소상공인의 성장과 지역 일자리, 주민 생활 기반을 지탱하는 요소”라며 “금융 데이터와 분석 역량을 활용해 지역상권의 변화와 성장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