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말 산업별대출금 2065조3000억원…전분기보다 30조6000억원 증가
서비스업 19조9000억원 늘어 증가세 주도…부동산·금융보험업 각각 6조2000억원↑
[더파워 이경호 기자] 올해 2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이 30조원 넘게 늘면서 2065조원을 넘어섰다. 서비스업 대출이 20조원 가까이 증가하며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고, 특히 부동산업과 금융·보험업에서 각각 6조2000억원가량 늘었다. 제조업 대출도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전분기보다 줄었다.
한국은행은 7일 2026년 2분기 말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이 2065조3000억원으로 전분기 말보다 30조6000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폭은 1분기 30조8000억원보다 2000억원가량 축소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산업별대출금은 4.7% 증가했다.
산업별대출금은 예금취급기관의 원화대출 가운데 가계대출을 제외한 대출을 산업별로 분류한 통계다. 대부분 기업대출이지만 정부와 공공기관 등에 대한 대출도 포함된다.
산업별로는 서비스업 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서비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19조9000억원 증가해 131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증가액 19조1000억원보다 증가폭이 8000억원 확대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3% 늘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은 2분기에 6조1988억원 증가했다. 1분기 증가액 2조5418억원의 두 배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2분기 말 부동산업 대출잔액은 475조3203억원으로 전체 산업별대출금의 23.0%를 차지했다.
금융·보험업 대출도 6조1576억원 늘었다. 1분기 4조7791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잔액은 166조6906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0% 늘어 서비스업 세부 업종 가운데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도·소매업 대출 증가폭은 크게 줄었다. 1분기 4조9772억원 늘었던 도·소매업 대출은 2분기 1조4562억원 증가하는 데 그쳤다. 숙박·음식점업은 1조266억원, 운수·창고업은 8442억원 각각 증가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 대출은 1조121억원 늘었고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는 1조1204억원 증가했다. 정보통신업 대출도 3693억원 늘었다.
서비스업 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이 14조원 증가해 잔액 649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증가액 14조2000억원보다는 소폭 줄었다.
시설자금은 5조9000억원 늘어 전분기 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2분기 말 서비스업 시설자금 대출잔액은 663조5000억원으로 서비스업 대출의 50.5%를 차지했다.
업권별 차이도 뚜렷했다. 예금은행의 서비스업 대출은 2분기 19조9000억원 증가해 1분기 14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서비스업 대출은 1분기 4조5000억원 증가에서 2분기 1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예금은행 가운데 대기업의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1분기 7조8000억원에서 2분기 11조2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중소기업도 같은 기간 6조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특히 예금은행의 대기업 부동산업 대출은 2분기 4조4014억원 늘었다. 1분기 1조9572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대기업 부동산업 대출은 29.8% 증가했다.
대기업 금융·보험업 대출도 2분기 5조4350억원 늘어 1분기 2조4945억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24.0%에 달했다.
제조업 대출은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속도는 둔화됐다. 2분기 제조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8조4000억원 증가한 52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액 11조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2조6000억원가량 줄었다.
업종별로는 화학·의료용제품 대출이 1조4754억원 증가했지만 1분기 2조3697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1차금속 역시 2조713억원에서 6069억원으로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대출도 1분기 1조7645억원에서 2분기 1조285억원으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반면 금속가공제품은 1조3433억원, 자동차·트레일러는 1조2569억원 늘어 1분기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제조업에서는 시설투자용 대출 증가세가 특히 둔화됐다. 운전자금은 1분기 6조6000억원에서 2분기 7조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시설자금은 같은 기간 4조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예금은행의 제조업 대출도 1분기 10조원에서 2분기 7조6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대기업은 5조4000억원에서 4조3000억원으로, 중소기업은 4조7000억원에서 3조2000억원으로 각각 증가폭이 줄었다.
건설업 대출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2분기 전체 건설업 대출은 전분기보다 400억원가량 감소한 100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3000억원 증가했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다만 업권별로는 방향이 엇갈렸다. 예금은행의 건설업 대출은 2분기 7949억원 증가한 반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는 8326억원 감소했다. 비은행의 건설업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1% 줄었다.
전체 산업별대출금을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 증가세는 확대되고 시설자금 증가세는 둔화됐다. 2분기 운전자금은 전분기보다 23조8000억원 늘어난 1086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증가액 21조4000억원보다 2조4000억원 확대됐다.
반면 시설자금은 6조9000억원 늘어난 978조4000억원으로, 1분기 증가액 9조4000억원보다 2조5000억원 줄었다. 전체 산업별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말 47.7%에서 2분기 말 47.4%로 낮아졌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대출 증가를 사실상 주도했다. 예금은행의 산업별대출금은 2분기 29조3000억원 증가해 1분기 25조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2분기 말 잔액은 1535조4000억원으로 전체 산업별대출금의 74.3%를 차지했다.
예금은행 대기업 대출은 2분기 16조5000억원 증가해 1분기 12조7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잔액은 356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11조4000억원 늘어 전분기 11조6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소폭 줄었다.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113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1조1000억원 늘어난 460조9000억원으로 증가폭이 1분기 1조5000억원보다 축소됐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세는 크게 둔화됐다. 2분기 비은행 산업별대출금은 1조3000억원 증가해 1분기 5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4조5000억원 줄었다. 2분기 말 잔액은 529조9000억원으로 전체의 25.7%를 차지했다.
비은행에서는 농림어업 대출이 9254억원, 제조업이 7923억원 늘었지만 건설업이 8326억원 감소했고 서비스업도 605억원 줄었다. 서비스업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은 1조6742억원 감소해 비은행권 서비스업 대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