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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 차까지 벌렸는데 감독은 ‘기강 부족’…한국농구, 첫 승에도 못 웃었다

최민영 기자

기사입력 : 2026-09-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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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줄스 감독/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마줄스 감독/연합뉴스
[더파워 최민영 기자] 스코어만 보면 16점 차 완승이다. 3쿼터에는 한때 30점 차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경기 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의 평가는 승리보다 ‘기강 부족’에 가까웠다.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첫 승을 따내고도 마지막 10분 때문에 시원하게 웃지 못했다.

한국은 1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A조 1차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82-66으로 꺾었다. 이날 경기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이 치른 첫 공식 일정으로, 남자농구가 첫 승전보까지 책임졌다.

승부는 3쿼터까지 한국이 완전히 지배했다. 41-28로 전반을 마친 한국은 3쿼터에 33점을 몰아쳤다. 한때 43-35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정현과 이우석의 외곽포 이후 21점을 연속으로 넣어 69-40까지 달아났다. 3쿼터 종료 때 점수는 74-47이었다.

이현중이 공격의 중심이었다. 8개의 야투를 성공시키며 23점을 기록했고 3어시스트와 3스틸도 보탰다. 이우석이 18점, 이승현이 13점 6리바운드로 뒤를 받쳤다. 사우디의 208㎝ 센터 모하메드 알수와일렘은 한국의 집중 수비에 막혀 14점에 그쳤다.

문제는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고 여긴 뒤였다. 27점 차로 시작한 4쿼터에서 한국은 공격과 수비가 동시에 급격히 무너졌다. 사우디에 19점을 내주는 동안 한국의 득점은 단 8점이었다. 4쿼터 한때 연속 10실점했고, 이현중이 경기 종료 5분53초를 남겨놓고서야 팀의 4쿼터 첫 득점을 올렸다.

마줄스 감독은 이를 체력 탓으로 돌리지 않았다. 점수 차가 벌어진 뒤 집중력을 잃었고 수비 전환과 약속된 공격에서 문제가 생겼다며 ‘규율과 기강 부족’을 지적했다. 대회 첫 경기를 16점 차로 이겼지만 우승 경쟁을 생각하면 그대로 넘길 수 없는 장면이었다.

여준석의 상태도 변수다. 여준석은 3쿼터 발 부상으로 코트를 떠났고 정확한 상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한국은 11일 인도네시아를 거쳐 13일 일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승리와 숙제를 동시에 챙겼다. 30점 차까지 상대를 밀어붙인 3쿼터의 농구를 보여줄지, 8점에 묶인 마지막 10분이 반복될지. 12년 만의 정상 탈환 가능성을 가를 장면은 오히려 대승 속에서 드러났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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