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목표가 22만→23만5000원…11일 종가 대비 상승여력 32.1%
3분기 순익 2조600억원 전망…전년比 22.2%·전분기比 3.4% 증가
NIM 2bp 하락에도 대출 1.7% 성장·순이자이익 6.6%↑ 예상
환율 하락에 CET1 13.95% 전망…“주주환원 확대 여력 충분”
[더파워 이경호 기자] KB금융이 3분기에도 역대 최대 분기 순이익을 다시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순이자마진(NIM) 하락에도 대출 성장과 이자비용 감소가 이를 상쇄하고, 원화 강세로 자본비율까지 개선되면서 성장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확대할 여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14일 KB금융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23만5000원으로 상향했다. 지난 11일 종가 17만79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약 32.1%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은 3분기 실적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을 2조6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보다 22.2%, 전분기보다 3.4% 증가하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고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쓸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 NIM은 3분기 1.72%로 전분기보다 2bp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원화대출이 약 1.7% 증가하면서 마진 하락의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에 반영됐던 펀드 비지배주주지분 관련 이자비용 약 1300억원이 사라지면서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분기보다 6% 이상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 하나증권은 3분기 순이자이익을 3조350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분기 3조1430억원보다 6.6% 늘어나는 규모다.
수수료 부문은 증시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3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455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9.2%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7.5% 증가하고, 올해 1분기 1조3590억원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브로커리지 둔화에도 비은행 계열사를 포함한 그룹 전체 수수료 체력은 견조하게 유지되는 셈이다.
비용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3분기 판관비는 증권사 성과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6.4% 줄어든 1조7680억원으로 전망됐다.
대손비용은 약 5300억원으로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이 예상됐다. 다만 2분기에는 중앙미디어와 홈플러스 관련 추가 충당금 약 700억원이 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3분기 대손비용은 전분기보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는 판단이다.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변수도 남아 있다. 하나증권은 3분기 영업외손익에 약 1100억원의 ELS 과징금 환입이 발생할 것으로 가정했다.
다만 금융위원회의 최종 결론이 3분기 안에 나오지 않을 경우 해당 환입 효과가 제외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3분기 순이익은 2분기와 유사한 2조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자본여력은 오히려 더 좋아질 전망이다. 3분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약 200원 가까이 하락하면서 환율 효과만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약 30~40bp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KB금융이 늘어난 자본여력을 그대로 쌓아두기보다 계열사 성장에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 최종 CET1 비율은 13.95% 수준으로 예상됐다. 전분기보다 약 20bp 상승하는 수준이다.
은행의 3분기 대출성장률이 1.7%로 높아지고 증권사에도 위험가중자산(RWA)을 추가 배정하면서 그룹 전체 RWA가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증권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CET1 비율이 14%에 육박하는 만큼 주주환원을 확대하기에 충분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향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자산 성장에도 나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연간 실적 눈높이도 올라갔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의 올해 지배주주 순이익을 6조6370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5조8430억원보다 13.6% 늘어나는 규모다.
2027년 순이익은 6조9160억원, 2028년은 7조258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10.6%, 2027년 10.3%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주당배당금(DPS)도 지난해 4370원에서 올해 4770원, 2027년 5200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 증가와 높은 자본비율이 주주환원 확대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최근 불거진 국고채 입찰 담합 관련 과징금 우려는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관련 혐의를 심의하고 있지만 아직 과징금 부과가 확정된 것은 아니며, 실제 부과되더라도 시장이 우려하는 수준보다 규모가 작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은행주를 둘러싼 금리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가 다시 높아지면서 은행주의 금리 모멘텀이 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까지 개선될 경우 KB금융의 ‘리딩뱅크 프리미엄’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KB금융을 은행업종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3분기 순이익이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CET1 비율도 14%에 근접하면서 이익 성장과 자본 활용, 주주환원을 동시에 가져갈 수 있는 구조가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