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민영 기자] 이미 11-0이었다. 승부는 사실상 끝난 뒤였다. 그래도 샘 힐리어드의 방망이는 한 번 더 돌아갔다. 6회 투런포에 이어 8회 다시 담장을 넘기면서 시즌 홈런을 36개까지 늘렸고, KT 위즈는 7연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KT는 15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리며 13-3으로 이겼다. 7연승을 달린 KT는 2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2경기로 유지하며 정규시즌 1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갔다.
초반부터 한화 마운드를 몰아붙였다. 1회 김현수와 허경민의 적시타로 두 점을 먼저 뽑았고, 3회 안현민의 솔로홈런과 한승택의 2타점 2루타를 묶어 5-0까지 달아났다. 5회에는 허경민이 투런포를 터뜨렸다.
여기에 힐리어드가 홈런 경쟁까지 다시 흔들었다. 6회 우월 투런홈런을 터뜨려 점수를 11-0까지 벌린 뒤 8회에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추가했다. 하루에 시즌 35·36호포를 몰아치면서 40홈런의 김도영, 39홈런의 오스틴 딘을 다시 사정권에 넣었다.
마운드에서는 고영표가 한화 타선을 묶었다.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 허용하고 삼진 8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아 시즌 12승째를 챙겼다. 타선이 11점을 뽑을 때까지 한 점도 내주지 않으면서 일찌감치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한화는 9회 강백호의 투런홈런과 한지윤의 솔로홈런으로 뒤늦게 세 점을 만회했지만 흐름을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다. 대만 아시안게임 대표로 출전을 앞둔 선발 왕옌청은 4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KT는 7연승, 고영표는 12승, 힐리어드는 하루 2홈런이었다. 시즌 막판 선두 경쟁과 홈런왕 경쟁이 한 경기에서 동시에 더 뜨거워졌다.
최민영 더파워 기자 xxoz@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