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0.4%에서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전년 동월 대비 7.9% 올라
농산물 4.9%·축산물 2.8% 상승…신선식품은 한 달 새 7.4%↑
산업용 도시가스 11.0% 상승…공산품·서비스 가격은 보합
국내공급물가 1.3%·총산출물가 1.2% 하락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농산물과 축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 달 만에 다시 올랐다. 시금치 가격이 한 달 새 50% 넘게 급등했고 돼지고기와 산업용 도시가스 가격도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18일 8월 생산자물가지수가 129.64로 전월보다 0.2%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0.4% 하락한 뒤 한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9%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국내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생산자 판매단계의 가격을 보여주는 만큼 일정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8월 생산자물가 상승은 농림수산품이 주도했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3.8% 올랐다. 농산물이 4.9%, 축산물이 2.8% 상승했고 수산물도 0.1% 올랐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농림수산품은 1.1% 상승했다.
품목별로는 시금치 가격이 전월보다 51.9% 급등했다. 축산물에서는 돼지고기가 5.4%, 수산물 가운데 기타어류는 7.3% 각각 상승했다.
신선식품 가격 상승세는 더 두드러졌다. 신선식품지수는 8월 전월보다 7.4% 상승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5.2% 낮은 수준이었다.
식료품 전체는 전월보다 1.8% 상승했고 에너지는 1.0%, 정보기술(IT)은 0.1% 각각 올랐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공산품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이었다. 석탄·석유제품이 0.4% 상승하고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도 0.3% 올랐지만 전기장비가 0.7%, 화학제품과 1차금속제품이 각각 0.1% 하락하면서 전체적으로 보합을 기록했다.
세부 품목에서는 제트유가 전월보다 6.1%, 솔벤트가 3.7% 올랐다. 음식료품에서는 참치통조림이 9.5%, 콜라가 4.6% 상승했다.
반면 전기장비 가운데 점화 및 기타 목적용 와이어링하네스는 8.8%, 화학제품 중 수소는 7.4%, 1차금속제품 가운데 알루미늄판은 3.8% 각각 하락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전월보다 0.3% 상승했다.
반도체 가격은 1.4%, 컴퓨터·주변기기는 6.3% 각각 올랐다. 반면 전자표시장치는 1.1%, 기타 전자부품은 1.0%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훨씬 컸다. 반도체 생산자물가는 1년 전보다 147.6% 올랐고 컴퓨터·주변기기는 158.3% 상승했다.
개별 품목 가운데 D램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6.1% 급등했다.
석탄·석유제품도 전년 동월보다 54.3% 상승했다. 경유가 38.4%, 솔벤트는 216.1% 올랐다.
화학제품은 16.9%, 1차금속제품은 16.0% 상승했다. 화학제품 가운데 황산은 258.7%, 자일렌은 42.6% 올랐고 1차금속제품에서는 동 1차 정련품이 51.7%, 나동선이 26.9%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 가격은 전월보다 0.9% 상승했다. 산업용 도시가스가 한 달 새 11.0% 오른 영향이 컸다.
산업용 도시가스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37.8% 상승했다. 가스·증기 및 온수 가격 전체는 전월보다 3.1%, 전년 동월보다 11.1% 올랐다.
서비스 가격은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음식점·숙박서비스가 0.6%, 부동산서비스가 0.2% 올랐지만 금융·보험서비스가 1.5%, 운송서비스가 0.2% 하락하면서 상승분을 상쇄했다.
세부적으로 호텔 가격은 전월보다 6.5%, 제과점은 2.4% 상승했다. 반면 국제항공여객은 4.6%, 항공화물은 3.9% 하락했다.
금융·보험서비스에서는 위탁매매수수료가 3.8% 떨어졌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위탁매매수수료는 83.0% 높은 수준이었다.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해 생산자물가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1월 1.9%에서 2월 2.5%, 3월 4.1%, 4월 7.2%, 5월 8.6%까지 확대됐다. 이후 6월 8.5%, 7월 7.7%로 둔화했다가 8월에는 7.9%로 다시 소폭 높아졌다.
반면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생산단계별로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하락했다.
8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3% 떨어졌다. 원재료가 4.6%, 중간재가 1.0%, 최종재가 0.9% 각각 하락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국내공급물가는 8.6% 상승했다.
원재료 가운데 국내 출하가격은 2.8% 올랐지만 수입가격이 6.4% 떨어졌다. 중간재에서도 수입가격이 5.9% 하락했고 최종재 역시 수입가격이 5.8% 내렸다.
최종재 가운데 자본재는 전월보다 2.4%, 소비재는 1.1% 하락했다.
국내에서 생산된 상품과 서비스의 국내출하와 수출 가격을 함께 반영하는 총산출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15.2% 상승했다.
농림수산품은 국내 출하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보다 3.5% 올랐지만 공산품은 수출가격 하락 영향으로 2.0% 떨어졌다. 전체 수출가격은 전월보다 4.6% 하락한 반면 국내 출하가격은 0.2% 상승했다.
8월 생산자물가는 수입가격 하락에도 국내 농축산물과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전월 대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신선식품과 산업용 도시가스가 상승을 주도한 가운데 반도체와 석유제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