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9일 창원 본사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칼 피셔(오른쪽) 뉴스케일파워 COO와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더파워 한승호 기자] 두산에너빌리티가 미국 뉴스케일파워의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심 기자재 제작에 나선다. 지난 2023년 SMR 소재 제작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원자로를 구성하는 주요 설비 생산을 맡으면서 양사의 협력 범위가 소재 공급에서 상업용 원자로 본제작 단계로 확대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9일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Power)와 SMR 상부 원자로 모듈(Upper Reactor Pressure Vessel·URPV)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 창원 본사에서 열린 계약 서명식에는 뉴스케일파워 칼 피셔 최고운영책임자(COO)와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김종두 사장 등 양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의 SMR에 적용되는 상부 원자로 모듈을 제작한다. 상부 원자로 모듈은 고온·고압의 냉각재를 담는 원자로 압력용기의 상부를 구성하는 핵심 기자재다. 원자로의 주요 구조물을 실제 제작하는 만큼 기존 소재 공급 계약에서 한 단계 진전된 협력이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뉴스케일파워의 협력은 2019년부터 이어져 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3년 뉴스케일파워와 SMR 소재 제작 계약을 맺고 관련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이번 계약을 통해 상업용 원자로 기자재 제작까지 참여하게 됐다.
뉴스케일파워는 미국에서 최초로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SMR 설계 승인을 받은 기업이다. SMR은 주요 기자재를 공장에서 모듈 형태로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설치하는 방식으로, 대형 원전과 비교해 건설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뉴스케일파워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설계 승인을 받은 SMR의 실제 제작과 공급을 위한 준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자력 기자재 생산시설과 제작 역량을 활용해 상용 프로젝트에 필요한 설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존 홉킨스 뉴스케일파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계약은 NRC 승인을 받은 설계를 실제 공급 가능한 모듈로 구현하는 데 있어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두산의 생산시설과 2019년부터 양사가 함께해 온 협력을 통해 고객이 요구하는 일정에 맞춰 SMR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생산능력과 공정 성숙도를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종두 두산에너빌리티 원자력BG 사장은 "이번 계약은 SMR이 기술적 검증 단계에서 실제 제작 단계로 전환하는 중요한 계기"라며 "두산은 그동안 축적한 원자력 제작 경험을 바탕으로 뉴스케일의 상용 프로젝트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