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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통합, ‘시도민의견’ 패싱에 우려 커져

이용훈 기자

기사입력 : 2026-01-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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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산 무안군수, 김영록 지사에 의사 전달
광주·전남 시도민 "통합 주체는 우리"

(좌)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우)강기정 광주광역시장 / 사진출처=광주광역시청이미지 확대보기
(좌)김영록 전남도지사와 (우)강기정 광주광역시장 / 사진출처=광주광역시청
[더파워 이용훈 기자] 광주·전남 행정통합 논의가 시도민의 동의 절차를 지난친 채 진행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제기된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강기정 광주시장이 주도해 온 통합 드라이브가 전남 각 권역의 복잡한 셈법과 민심 이반을 전혀 읽어내지 못한 채, 결국 파열음을 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김산 무안군수가 김영록 지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행정통합 반대" 입장을 명확히 통보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전남 시군 지자체들의 반발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9일 전남 시민사회 등에 따르면, 현재 전남의 바닥 민심은 시·도지사의 장밋빛 청사진과는 정반대로 흐르고 있다. 본지가 파악한 전남 권역별 여론은 '우려'의 임계점에 다다랐다.

가장 목소리가 큰 곳은 서부권이다. 2005년 전남도청이 무안 남악으로 이전한 지 21년 만에 다시금 행정 중심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소부권 지역 정가 관계자는 "서부권 주민들에게 행정통합은 곧 '도청 상실'이자 '광주로의 흡수 통일'로 받아들여진다"며 "이미 인구 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마당에, 모든 인프라가 광주로 쏠릴 것이 뻔한 통합을 누가 찬성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부권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곳은 행정통합에 대한 정보 자체가 차단된 '깜깜이' 상태다. 여수·순천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설마 진짜로 통합이 되겠어?"라는 의문과 함께, 도청이 서부권에 치우쳐 있다는 기존의 소외감이 통합 논의 과정에서도 반복되고 있다는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나마 광주와 생활권을 공유하는 중부권만이 "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식의 유보적 태도를 보일 뿐, 전남 어디에서도 통합에 대한 적극적인 찬성 여론은 감지되지 않는다.

이처럼 권역별로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상황에서, 전남 도민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공통된 여론은 바로 '절차적 정당성'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조차 최근 주민투표의 필요성을 언급하기에 이르렀고, '광주참여자치21' 등 시민사회단체들도 시도민이 직접 참여하는 동의 절차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

행정통합은 단순히 간판을 바꿔 다는 문제가 아니다라는 평가다. 주민들의 삶과 지역의 운명을 가르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하지만 현재 전남도의 행태는 주민 설득은 생략한 채, 임기 내 성과를 내기 위한 '속도전'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전남 시민사회 관계자는 “서부권의 박탈감, 동부권의 소외감, 그리고 전 도민의 절차적 불신을 해소하지 못한 채 강행하는 통합은 거대한 조세 저항과 지역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용훈 더파워 기자 1287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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