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2025년 실적 집계…16개 증권사 15개국서 93개 해외점포 운영
[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내 증권사의 해외 현지법인 실적이 미국과 홍콩 법인을 중심으로 크게 개선됐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회사 해외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4억5580만달러, 한화 6540억원으로 전년 대비 67.8% 증가했다.
이는 전년 2억7170만달러보다 1억8410만달러 늘어난 규모다. 해외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2023년 1억650만달러에서 2024년 2억7170만달러, 2025년 4억5580만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점포를 운영한 국내 증권사는 16개사였다. 이들 증권사는 15개국에서 해외점포 93개를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영업활동을 하는 현지법인은 83개, 시장조사 등을 위한 사무소는 10개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비중이 여전히 가장 컸다. 홍콩,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인도 등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점포는 66개로 전체의 71.0%를 차지했다. 미국은 18개로 19.4%였고, 영국 7개, 그리스와 브라질은 각각 1개였다.
해외점포 확대도 이어졌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해외점포는 14개였고, 폐쇄된 점포는 1개였다. 신설 점포는 미국 4개, 홍콩 3개, 인도 2개, 중국·일본·인도네시아·싱가포르·영국 각 1개였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점포는 1년 새 13개 순증했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현지법인 26개와 사무소 3개 등 총 29개 해외점포를 운영해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투자증권 11개, NH투자증권 8개, KB증권 7개, 키움증권과 삼성증권 각 5개, 한화투자증권·토스증권·신한투자증권 각 4개 순이었다.
재무 규모도 커졌다. 83개 해외 현지법인의 지난해 말 자산총계는 357억4000만달러, 한화 51조3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3% 늘었다. 자기자본은 87억7000만달러, 한화 12조6000억원으로 7.8% 증가했다.
해외 현지법인 83곳 중 이익을 낸 곳은 51곳으로 전체의 61.4%였다. 32곳은 손실을 냈다. 국가별로는 미국, 홍콩, 베트남 등 13개국에서 총 4억6580만달러 이익을 냈고, 중국과 일본 2개국에서는 총 1000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해외 현지법인 실적 개선이 증시 호조와 미국·홍콩 법인의 실적 성장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봤다. 미국, 홍콩, 베트남 법인이 전체 당기순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미국과 홍콩 점포를 늘리고 인도 등 신규 지역 진출을 통해 해외 거점을 다변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감원은 앞으로 증권회사의 해외 진출 관련 애로와 건의사항을 청취해 지원하는 한편, 중동 상황 장기화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해외점포 영업 불확실성도 점검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법인의 손익 변동성 확대 위험 등 잠재 리스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