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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비만, 키 성장까지 흔든다…성조숙증 위험 신호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5-23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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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증가가 성호르몬 분비 앞당길 수 있어…“단순 체중 아닌 질환으로 봐야”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선영, 우현아 교수(좌측부터)이미지 확대보기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선영, 우현아 교수(좌측부터)
[더파워 이설아 기자] 아이의 체중 증가를 성장 과정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만 넘기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의료진은 소아비만이 대사질환뿐 아니라 성조숙증과 성장 저해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평가와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23일 설명했다.

최근 소아·청소년 비만은 꾸준히 늘고 있다. 2024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22~2024년 기준 6~11세 소아비만 유병률은 13.6%로, 2013~2015년 8.7%보다 4.9%포인트 증가했다. 12~18세 청소년 비만 유병률도 같은 기간 11.5%에서 15.1%로 올랐다. 대한비만학회 ‘비만 팩트시트’에서는 국내 소아청소년 5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집계됐다.

소아비만은 성별·연령별 성장곡선에서 체질량지수(BMI)가 95백분위수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신체활동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김선영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이 시기의 비만은 고혈압, 당뇨 등 대사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고착화될 수 있어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만이 간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가볍지 않다. 김 교수는 “소아비만의 약 45~50% 정도가 대사이상지방간질환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다”며 “심한 경우 어린 나이에도 간 섬유화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기 간 손상은 향후 간경변이나 간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고, 지방간질환과 함께 소아청소년기 당뇨병이나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아·청소년은 성장 과정에 있어 체중만으로 비만 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 체중 증가가 근육·수분·지방 변화 중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의료진은 체질량지수와 함께 체성분 분석을 활용해 지방량과 제지방량을 종합적으로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비만은 성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과도한 체지방에서 분비되는 렙틴 호르몬이 성호르몬 분비를 자극하면 2차 성징이 또래보다 빨라질 수 있다. 이 경우 초기에는 키가 빠르게 크는 것처럼 보이지만 성장판이 일찍 닫혀 최종 키가 유전적으로 기대되는 수준보다 작아질 가능성이 있다.

우현아 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남들보다 빠른 급성장은 당장 키가 잘 자라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성장판이 닫히는 속도를 가속화해 결과적으로 아이가 자랄 수 있는 시간을 빼앗는 것”이라며 “신체 변화에 따른 정서적 불안감이나 학교 부적응 등 심리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조숙증은 여아의 경우 만 8세 이전, 남아는 만 9세 이전에 발육 속도가 또래보다 뚜렷하게 빠르거나 가슴 발달, 겨드랑이·음모 등 체모 변화가 관찰될 때 의심할 수 있다. 우 교수는 “성조숙증이 의심될 경우 성장판 나이 검사와 호르몬 혈액검사 등이 필요하다”며 “치료가 필요한 중추성 성조숙증은 성선자극호르몬-방출호르몬 유도체 약제를 활용하며, 치료 시작 후 약 2~6개월이 지나면 2차 성징 진행이 억제되고 성장 속도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방을 위해서는 식단과 운동 관리가 기본이다. 고열량·고당류 식품 섭취를 줄이고, 아이가 꾸준히 이어갈 수 있는 신체활동을 생활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김 교수는 “자녀가 학생건강검진에서 비만 구간에 해당한다면 다른 지표가 정상이어도 성장 단계에 맞춘 종합적인 신체 평가와 전문적인 영양 교육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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