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데이터처·한국은행,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 결과 발표…가계 순자산 1경4200조원
[더파워 이경호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2경4561조원으로 늘었다. 다만 증가 폭은 전년보다 크게 줄며 국부 증가세가 둔화됐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은 22일 ‘2025년 국민대차대조표’ 잠정 결과를 발표하고, 2025년 말 기준 우리나라 국민순자산이 2경45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민순자산은 한 나라 경제 전체가 보유한 비금융자산과 순금융자산을 합친 개념이다. 흔히 국부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2025년 말 국민순자산은 전년 말보다 531조1000억원, 2.2% 증가했다. 2024년 증가액 1141조8000억원, 증가율 5.0%와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됐다.
비금융자산은 2경3290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57조3000억원, 3.8% 증가했다.
반면 순금융자산은 1270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26조2000억원, 20.4% 감소했다.
금융자산 자체는 늘었다. 2025년 말 금융자산은 2경7318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2793조7000억원, 11.4% 증가했다.
하지만 금융부채가 더 크게 늘었다. 금융부채는 2경6047조6000억원으로 3119조9000억원, 13.6% 증가했다. 이 영향으로 순금융자산은 감소했다.
자산 형태별로 보면 생산자산은 1경573조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2조5000억원, 2.9% 늘었다.
생산자산 가운데 건설자산은 7664조원으로 191조1000억원, 2.6% 증가했다. 설비자산은 1457조3000억원으로 63조2000억원, 4.5% 늘었다.
지식재산생산물은 822조원으로 49조6000억원, 6.4% 증가했다. 연구개발과 기타 지식재산생산물이 늘어난 영향이다.
반면 재고자산은 629조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3000억원, 0.2% 감소했다. 2024년 32조7000억원 증가에서 감소로 돌아섰다.
비생산자산은 1경2717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554조8000억원, 4.6% 증가했다. 증가분의 대부분은 토지자산에서 나왔다.
토지자산은 1경2660조4000억원으로 553조6000억원, 4.6% 늘었다.
농경지는 28조8000억원 줄었지만 건물부속토지가 575조1000억원 증가했다. 특히 주거용건물부속토지가 496조8000억원 늘며 토지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제도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가장 많은 순자산을 보유했다.
2025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4200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국민순자산의 57.8%를 차지했다.
일반정부 순자산은 6194조원으로 25.2%, 비금융법인은 3657조5000억원으로 14.9%, 금융법인은 509조5000억원으로 2.1%였다.
2025년 중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167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이 493조5000억원, 순금융자산이 673조8000억원 늘었다.
일반정부 순자산은 360조3000억원 증가했다. 금융법인도 8조7000억원 늘었다.
반면 비금융법인 순자산은 1005조3000억원 감소했다. 비금융자산은 233조7000억원 늘었지만 순금융자산이 1239조원 줄어든 영향이다.
국민순자산 증가 요인을 보면 거래요인이 318조7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60.0%를 차지했다.
거래요인은 자산 순취득에 따른 증가분이다. 비금융자산 순취득은 158조7000억원, 금융자산 순취득은 160조원이었다.
거래외요인은 212조3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40.0%였다. 거래외요인은 자산가격 변동 등으로 발생한 순자산 증감을 뜻한다.
비금융자산 명목보유손익은 609조6000억원 증가했다. 토지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 가격 변동에 따른 증가폭이 커졌다.
반면 금융자산 거래외증감은 486조2000억원 감소했다. 국가데이터처와 한국은행은 국내 주식시장의 상대적 호조로 비거주자가 보유한 국내주식의 원화표시 증가액이 거주자가 보유한 해외주식 증가액을 웃돈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2025년 중 코스피 상승률은 75.6%였다. 미국 S&P500은 16.4%, 유럽 Euro Stoxx 50은 18.3% 상승했다.
비금융자산 구성은 여전히 토지와 건설자산 중심이었다.
2025년 말 전체 비금융자산 2경3290조6000억원 중 토지자산은 1경2660조4000억원으로 54.4%를 차지했다. 건설자산은 7664조원으로 32.9%였다.
토지자산과 건설자산을 합친 비중은 전체 비금융자산의 87.3%에 달했다. 설비자산, 지식재산생산물, 재고자산 등 나머지 자산은 12.7%였다.
토지시가총액은 1경2660조원으로 전년 말보다 554조원, 4.6% 증가했다. 증가폭은 2024년 217조원, 1.8%보다 확대됐다.
시도별 토지시가총액은 서울이 4507조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경기 3492조원, 인천 580조원, 부산 562조원 순이었다.
증가율은 서울이 10.8%로 가장 높았다. 울산은 4.1%, 경기는 3.7% 증가했다.
주택시가총액은 771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보다 571조원, 8.0% 늘었다. 2024년 증가액 269조원, 증가율 3.9%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주택시가총액은 주거용건물과 주거용건물부속토지를 합한 금액이다.
시도별 주택시가총액은 서울이 2894조원으로 가장 컸다. 경기는 2192조원, 부산은 398조원, 인천은 341조원이었다.
증가율도 서울이 15.9%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경기 6.3%, 세종 5.0%, 울산 4.0% 순이었다.
수도권 쏠림도 커졌다. 2025년 말 전국 주택시가총액에서 수도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70.4%였다. 전년 말 68.6%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비수도권 비중은 31.4%에서 29.6%로 낮아졌다.
2025년 전국 주택시가총액 증가율 8.0%에 대한 수도권 기여도는 7.4%포인트였다. 기여율로는 92.8%에 달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증가도 주택과 금융자산이 함께 밀어 올렸다.
2025년 말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산은 1경4200조원으로 전년보다 1167조원, 9.0% 늘었다. 전년 증가액 391조원, 증가율 3.1%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항목별로 보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525조원 증가했다. 전년에는 14조원 감소했지만 2025년에는 큰 폭 증가로 전환했다.
주택은 534조원 늘었다. 현금 및 예금도 152조원 증가했다.
2025년 말 가계순자산 구성은 주택이 50.4%로 가장 컸다. 주택 이외의 비금융자산은 23.0%, 현금 및 예금은 18.9%, 보험 및 연금 등 기타 금융자산은 13.3%,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는 11.5%였다.
한편 2025년 중 자본서비스물량 증가율은 2.2%로 전년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자본서비스물량은 자산이 실제 생산 과정에서 제공하는 생산능력을 반영하는 지표다. 자산별로는 지식재산생산물이 3.5%, 설비자산이 2.3%, 건설자산이 1.8% 증가했지만 모든 자산에서 증가율은 둔화됐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