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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한화투자證 “LG생활건강, 에이본 매각…북미 자체 브랜드 성장에 무게”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08-25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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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매수’·목표가 35만원 유지
2019년 1450억원 인수한 에이본 지분 100% 약 84억원에 매각
2분기 북미 매출 2058억원·47.3%↑…자체 브랜드 비중 50%

LG생활건강 LG서울역빌딩 전경. 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 LG서울역빌딩 전경.
[더파워 이경호 기자] LG생활건강이 2019년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했던 에이본(The Avon Company)을 매각한다.

명목 매각가는 당시 인수가의 약 5%에 불과하지만 적자 사업을 정리하고 닥터그루트·CNP·빌리프 등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하면서 북미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화투자증권은 25일 LG생활건강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5만원을 유지했다. 지난 24일 종가 31만6000원과 비교하면 상승 여력은 약 10.8%다.

LG생활건강은 지난 24일 미국 자회사 LG H&H USA가 보유한 에이본 지분 100%를 Stratford Worldwide에 600만달러, 약 84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다음 달 1일이다. 이에 따라 에이본 실적은 9월부터 LG생활건강 연결 실적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매각 전 LG H&H USA가 에이본에 대여한 2억550만달러, 약 2863억원은 자본으로 출자전환된다. 별도의 신규 현금 납입은 발생하지 않는다.

3분기에는 에이본 매각에 따른 처분손실이 반영될 전망이다. 다만 정확한 손실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2019년 4월 New Avon LLC 지분 100%를 1억2500만달러, 당시 약 1450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이본은 미국·캐나다·푸에르토리코에서 사업을 운영했으며 2018년 매출은 약 7000억원이었다.

당시 LG생활건강은 에이본의 브랜드뿐 아니라 북미 IT·구매·물류·영업 인프라와 현지 인력을 확보해 자체 브랜드의 미국 진출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에이본 실적은 이후 크게 축소됐다. 매출은 2023년 3251억원에서 2024년 2518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도 2692억원에 머물렀다.

적자도 지속됐다. 당기순손실은 2023년 405억원, 2024년 280억원, 지난해 301억원을 기록했다.

재무구조도 악화됐다. 지난해 말 에이본의 자산총계는 2638억원, 부채총계는 3999억원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361억원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한화투자증권은 84억원이라는 낮은 매각가격보다 LG생활건강이 더 이상 에이본을 북미 성장의 핵심 자산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했다.

현재 북미 사업의 중심이 닥터그루트와 CNP, 빌리프, 더페이스샵 등 LG생활건강 자체 브랜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 LG생활건강의 북미 매출은 20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7.3% 증가했다. 북미 매출이 중국 매출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미 사업에서 자체 브랜드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50%까지 높아졌다. 특히 닥터그루트가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높아진 영향으로 관세 환급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북미 전체 사업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분석됐다.

판매망도 자체 브랜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CNP·빌리프·더페이스샵 등을 앞세워 코스트코와 세포라, 얼타뷰티, 아마존, 틱톡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확대하고 있다.

에이본이 연결에서 제외되면 단기적인 북미 매출 감소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에이본 매출이 2692억원에 달했던 만큼 연결 기준 외형에는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다만 적자 사업이 빠지고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비용과 마케팅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북미 사업의 질적 개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명목 매각가격은 2019년 인수가의 약 5%에 불과해 과거 인수자산의 가치 훼손을 확인하는 거래임은 분명하다”면서도 “에이본을 과감하게 정리할 수 있을 만큼 자체 브랜드가 북미 사업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 의미를 둘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에이본 매각 이후 매출 타격은 불가피하겠지만 적자 사업이 제거되는 동시에 성장성과 수익성이 높은 자체 브랜드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북미 사업의 질적 개선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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