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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 명치 통증 반복된다면 ‘담석’ 의심해야…여성·비만 고위험군

유연수 기자

기사입력 : 2025-07-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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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
[더파워 유연수 기자] 평소 소화불량을 자주 겪던 A씨는 식후 명치 통증이 점차 악화되면서 결국 응급실을 찾았고, 검사 결과 담낭에 생긴 돌인 ‘담석’이 원인으로 밝혀졌다.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식사 후 반복되는 복부 통증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즙은 지방을 소화시키는 체내 소화액으로, 콜레스테롤, 담즙산염, 빌리루빈 등의 성분으로 구성된다. 이들 간 균형이 깨지면 결정체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면서 담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24년 담석증 진료 인원은 2020년보다 26.4%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경희대병원 간담도췌장외과 교수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등으로 콜레스테롤성 담석이 증가하고 있다”며 “초음파 검사가 일반화되면서 무증상 상태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도 많다”고 설명했다.

담석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담관을 막거나 췌장·담낭벽을 자극하면 심한 복통, 황달, 발열 등의 염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우상복부에서 시작된 통증이 식사 후 심해지고, 등이나 어깨로 번질 경우 담석성 통증을 의심해야 한다.

치료는 담낭 절제가 일반적이다. 김 교수는 “담석은 재발 위험이 높아, 근본 치료로 담낭을 제거하는 복강경 수술이 권장된다”며 “최근에는 미세 복강경, 단일공, 로봇수술 등 다양한 방법이 도입돼 환자 상태에 따라 맞춤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무증상 담석의 경우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수술 후 소화불량이나 설사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고, 드물게 합병증도 동반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2.5cm 이상 크기의 담석 △담낭 석회화 △담낭 용종 △췌담관 이상 등이 있을 경우에는 담낭암 위험에 대비해 예방적 수술을 고려한다.

담낭 절제 이후에도 식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담즙은 담낭이 없어도 간에서 지속적으로 분비되지만,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소화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며 “조금씩 자주 먹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한편, 담석은 여성에게 더 흔하게 나타난다. 에스트로겐이 담즙 내 콜레스테롤 농도를 높이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40세 이상, 비만, 급격한 체중 감량을 경험한 사람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며, 정기적인 검진이 권장된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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