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제49대 국무총리 취임식을 통해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김 총리는 취임사에서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통령의 시대를 여는 참모장이 되겠다”며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붉은색 바탕에 양 문양이 들어간 넥타이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그는 “양은 사회적 약자를 상징한다”며 “어제는 파란 바탕이었고 오늘은 붉은 바탕이지만, 파란 넥타이를 매든, 빨간 넥타이를 매든 중요한 건 약자를 향한 마음”이라며 색을 넘어선 통합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 “정열적인 마음으로 사회적·경제적·정치적 약자를 단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돕겠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자신의 과거 경험도 언급했다. “눈먼 큰아버지의 기도가 제 생각을 바꿨고, 제도의 변화보다 사람의 변화가 더 근본임을 알게 됐다”며, 약자를 위한 시선으로 국정을 바라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인생은 아름답고 역사는 발전한다”며 “대한 국민은 이번에도 성큼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식 이전부터 김 총리는 첫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그는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립 현장을 방문해 폭염 대비 휴게시설과 재난 대응 체계를 점검했으며, 이후 정부세종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장마·폭염 등 여름철 재난 대비 태세를 확인했다.
오후에는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 있는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이한주 위원장 등과 만나 각 부처 국정과제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대한의사협회 등과의 면담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총리는 향후 일주일 동안 세종시에 머물며 국정현안 파악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을 국정과제로 제시한 데 따른 조치다. 김 총리는 9일 세종 국회의사당 및 대통령 집무실 예정 부지를 방문하고, 경제인문사회연구회 및 국가과학기술연구회와 간담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 총리는 “정치적 배경이나 소속을 떠나 연속성과 혁신이라는 이중의 책임을 함께 짊어진 공직자들과 단호하면서도 품격 있는 국정을 펼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