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설아 기자] 갑작스럽거나 반복되는 질 출혈, 폐경 후 출혈이 지속된다면 자궁내막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자궁내막암은 자궁 내부를 덮고 있는 점막층에 발생하는 암으로, 최근 발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에게 주로 발생하지만, 비만과 호르몬 불균형 등으로 인해 40대 이하 젊은 환자도 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자궁내막암 환자는 2020년 2만3078명에서 2024년 3만392명으로 4년 사이 3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30대 젊은 환자도 2466명에서 3286명으로 33.3% 늘었다.
송희경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의 과다 노출이 주된 위험 요인으로, 호르몬 불균형 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비만, 무배란 월경, 고령 출산 등도 발병 위험을 높인다”고 설명했다.
자궁내막암의 대표적 초기 증상은 비정상적인 질 출혈이다. 폐경 이후 출혈, 생리 주기와 관계없는 출혈, 성관계 후 출혈 등이 있다면 즉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 외에도 하복부 통증, 질 분비물 증가, 원인 모를 체중 감소 등도 동반될 수 있다.
진단은 질 초음파를 통해 자궁내막 두께를 확인한 뒤, 이상 소견이 있으면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시행한다. 이후 MRI나 CT 등을 통해 병기와 전이 여부를 판단한다.
치료는 자궁과 양측 난소, 난관을 제거하는 전자궁적출술이 기본이며, 병기나 환자 상태에 따라 방사선 치료와 항암요법이 병행된다. 최근에는 로봇수술이 활발히 도입돼 정밀한 절제와 회복 속도 면에서 환자 만족도가 높다.
송 교수는 “자궁내막암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국가검진 대상이 아니어서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에 달할 만큼 예후가 좋은 암이므로 정기 검진과 건강한 생활 습관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