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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이원준 사진전 '흐림 속에 머무르다' 개최

이강율 기자

기사입력 : 2025-09-10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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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것의 현존을 감각하다
-시간과 존재의 경계에서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_머무르다1_45×80cm_Archival_Pigment_Print_2025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갤러리 자인제노 제공_머무르다1_45×80cm_Archival_Pigment_Print_2025
[더파워 이강율 기자] 사진전 ‘흐림 속에 머무르다(Dwelling in the Blur)’가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갤러리 자인제노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도심 속 작은 공원을 무대로, 셔터를 열어둔 채 시간의 흐름을 기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움직이는 존재는 흐릿하게, 정지된 풍경은 선명하게 남기는 방식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추상과 실존,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작품 속 흐림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가 아니라 지각과 존재의 또 다른 층위를 드러낸다.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살’ 개념처럼 보이지 않음이 현상으로 드러나는 순간이며, 들뢰즈가 말한 ‘생성의 순간’처럼 존재와 부재가 경계 속에서 새로운 양식으로 태어나는 과정을 담아낸다.

관람객은 도시의 빠른 호흡과 공원의 고요한 리듬이 충돌하고 공존하는 긴장 속에서 자신의 기억과 겹쳐지는 환기를 경험하게 된다. 이는 하이데거가 언급한 ‘거주(Dwelling)’ 개념처럼 인간이 세계와 함께 머무는 방식을 성찰하게 하며, 흐림을 단순한 불완전성이 아닌 존재와 시간, 지각과 기억이 교차하는 철학적 현장으로 제시한다.

이번 전시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잠시 멈추어 선 순간, 존재의 본질과 시간의 깊이에 대해 다시금 사유할 기회를 제공한다.

사진= 갤러리 자인제공_바람이_스치다3 _45×80cm_Archival_Pigment_Print_2023이미지 확대보기
사진= 갤러리 자인제공_바람이_스치다3 _45×80cm_Archival_Pigment_Print_2023


이강율 더파워 기자 kangyu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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