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을 0.9%로 전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지난 7월 전망치(0.8%)보다 0.1%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IMF의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은 한국은행(0.9%)과 같고, 한국개발연구원(KDI·0.8%), 아시아개발은행(ADB·0.8%)보다는 높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0%)보다는 낮다. 내년 전망은 ADB(1.6%)보다는 높고 OECD(2.2%)보다는 낮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완화적 재정·통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수출 호조가 다른 수출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에는 불확실성 완화, 정책 효과 본격화, 기저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1.8%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도 상향됐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3.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다. 내년 세계 성장률은 3.1%로 유지됐다. 선진국은 올해 1.6%, 신흥개도국은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IMF는 미국의 관세 인하·유예에 따른 불확실성 완화, 무역 경로 재편, 재고 조정, 달러 약세 등을 세계 성장률 상향 조정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무역 정책 불확실성, 이민 제한 정책에 따른 생산성 저하, 금융시장 불안, 기후변화 및 지정학적 갈등 등은 여전히 하방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IMF는 “예측 가능한 무역 환경 조성을 위한 규칙 기반의 산업 정책 설계와 다자간 무역 협정 확대가 필요하다”며 “재정 측면에서는 세입 확충과 지출 효율화를 통한 재정 여력 회복, 중기 재정 프레임워크 마련이 중요하다”고 권고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