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경호 기자] 일동제약이 1분기 수익성 개선을 확인한 가운데 경구용 비만치료제 파이프라인 가치가 향후 주가 변수로 제시됐다. SK증권은 28일 일동제약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이선경 SK증권 연구원은 “일동제약은 실적 반등을 확인했고, 파이프라인 가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ID110521156의 매력도는 여전히 높다”고 분석했다.
일동제약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1억8000만원으로 51.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6.7%를 기록했다. 아로나민 브랜드 확장과 제품 세분화 전략이 매출 성장에 기여했고, 판관비 효율화로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2%포인트 개선됐다.
연결 기준 실적도 수익성 회복 흐름을 보였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14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2억3000만원으로 120.0% 늘었다. 연구개발비 증가에도 영업이익률은 6.5%를 기록했다.
핵심 파이프라인은 저분자 경구용 GLP-1 수용체 작용제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ID110521156이다. SK증권은 해당 후보물질이 임상 1상에서 내약성과 효능을 확인했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의 기술도입 수요를 자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ID110521156은 임상 1상에서 고용량 기준 4주간 6.8% 체중 감량 결과를 보였다. 경쟁 약물로는 일라이릴리의 오르포글리프론, 터른스파마슈티컬스의 TERN-601, 화이자의 다누글리프론 등이 제시됐다. 이 가운데 TERN-601과 다누글리프론은 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이 연구원은 최근 경구용 GLP-1 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봤다.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파운다요의 초기 처방 속도가 리벨서스보다 낮다는 점만으로 차세대 경구용 치료제 시장성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설명이다.
또 FDA가 파운다요 승인 과정에서 추가 안전성 데이터를 요구한 점은 안전성이 검증된 후발 경구용 치료제 개발사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마글루타이드 약가 인하와 바이오시밀러 등장 가능성도 생산 원가 경쟁력을 갖춘 저분자 후발주자에게는 차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봤다.
목표주가 하향은 섹터 투자심리 약화와 글로벌 임상 2상 진입 전 모멘텀 공백, 경쟁 약물 관련 우려 등을 반영한 조정이다. SK증권은 목표주가와의 괴리율을 고려해 ID110521156 파이프라인 가치에 추가 10% 할인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종가 2만1900원 기준 상승여력은 82.6%다.
일동제약은 최근 임상 2상 진입을 위한 영장류 GLP 독성시험을 완료했으며, 단기 내 결과 수령이 예상된다. SK증권은 결과 확인 이후 기존 논의 중인 파트너사와 본격적인 협상이 빨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SK증권은 올해 일동제약의 매출액을 5725억원, 영업이익을 371억원으로 추정했다. 2027년에는 매출액 5879억원, 영업이익 475억원, 2028년에는 매출액 6173억원, 영업이익 604억원을 전망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