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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인 줄 알았는데 암 신호일 수도…쉰 목소리 지속 땐 검사 필요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6-07-2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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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증상 감기·구내염과 비슷해 진단 늦어질 수 있어…흡연·음주가 주요 위험요인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이미지 확대보기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더파워 이설아 기자] 쉰 목소리가 오래가거나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목에 혹이 만져진다면 단순 감기나 피로로만 넘기기 어렵다. 이런 증상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 두경부암 가능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매년 7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가 지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구내염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두경부암은 뇌와 안구를 제외한 얼굴, 코, 입안, 인두, 후두, 침샘, 갑상선 등 머리와 목 부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말한다. 발생 위치에 따라 구강암, 후두암, 인두암, 침샘암 등으로 구분된다.

암이 생긴 부위에 따라 증상과 치료 방법도 달라진다. 입안에 잘 낫지 않는 궤양이나 혹이 생길 수 있고, 음식물을 씹거나 삼키기 어려워질 수 있다.

쉰 목소리가 지속되거나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가래에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도 나타날 수 있다. 비인두암의 경우 코막힘, 반복되는 코피, 귀가 먹먹한 느낌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목의 림프절로 전이되면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 암이 진행하면 호흡곤란, 얼굴 통증, 안면마비 같은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남인철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두경부암은 초기 증상이 감기나 구내염처럼 흔한 질환과 비슷해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쉰 목소리나 입안 상처, 목에 만져지는 혹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흡연이다. 담배 연기에 포함된 발암물질이 입안과 인두, 후두를 지나면서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하기 때문이다.

음주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흡연과 음주를 함께 하는 경우 두경부암 발생 위험은 더 높아진다.

인체유두종바이러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도 두경부암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방사선 노출, 비타민과 철분 결핍 등도 위험요인으로 제시된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로 병변을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조직검사를 통해 악성 여부를 판별한다.

암이 확인되면 CT, MRI, PET-CT 등 영상검사를 시행해 종양의 범위와 림프절 전이, 원격 전이 여부를 확인하고 병기를 결정한다.

남 교수는 “두경부암은 암의 위치와 진행 정도를 정확히 평가하는 것이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시경과 조직검사, 영상검사 결과를 종합해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암이 발생한 위치와 병기, 환자의 전신 상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구강암과 침샘암은 수술을 우선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비인두암은 방사선치료 또는 항암방사선치료를 먼저 적용하는 경우가 많다.

구인두암, 후두암, 하인두암은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를 단독 또는 병행해 시행한다. 이때 치료 효과뿐 아니라 말하기와 삼키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지도 함께 고려한다.

필요한 경우 수술 후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를 추가한다. 항암방사선치료 후에도 병변이 남아 있으면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치료 성적이 좋다. 특히 후두암은 1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보고될 만큼 조기 발견 시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절주가 가장 중요하다. 인체유두종바이러스 감염 예방과 구강 위생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입안의 상처, 쉰 목소리, 삼킴 장애, 목의 혹 등이 수주 이상 지속될 경우에는 단순 염증으로만 여기지 말고 진료를 받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남 교수는 “두경부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암이지만 진행되면 치료 범위가 커지고 말하기와 삼키기 같은 중요한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진단은 생존율뿐 아니라 말하기와 삼키기 같은 삶의 질을 지키는 데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seol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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