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497.3억달러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대 흑자
상품수지 404.3억달러…수출 두 달 연속 1000억달러 돌파
반도체 통관수출 176.3% 급증…1~7월 경상흑자 2330.9억달러
여행수지 3개월 만에 적자 전환…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순매수로
[더파워 이경호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7월 420억8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나타냈다.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돈 것으로, 7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상품수지가 404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한국은행은 4일 7월 경상수지가 420억8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월 497억3000만달러보다는 흑자폭이 76억5000만달러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 119억5000만달러와 비교하면 301억3000만달러 확대됐다.
올해 1~7월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330억9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8억2000만달러의 약 3.9배에 달했다. 같은 기간 상품수지 흑자도 지난해 693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2342억8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7월 경상수지를 끌어올린 것은 상품수지였다. 상품수지는 404억3000만달러 흑자로 전월 478억9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경상수지와 상품수지 모두 전월에 이어 월간 기준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국제수지 기준 상품 수출은 1004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 607억6000만달러보다 65.3% 증가했다. 전월 1123억7000만달러보다는 감소했지만 두 달 연속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1~7월 누적 상품 수출은 6285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56.0% 늘었다.
상품 수입은 600억2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493억3000만달러보다 21.7% 증가했다. 수입도 큰 폭으로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이 이를 크게 웃돌면서 400억달러가 넘는 상품수지 흑자가 이어졌다. 1~7월 누적 수입은 3942억5000만달러로 18.2% 증가했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가 수출 증가세를 주도했다. 7월 통관 수출은 989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3.0% 증가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411억7000만달러로 176.3% 급증했다. 전체 통관 수출의 40% 이상이 반도체에서 나온 셈이다.
정보통신기기 수출도 76억4000만달러로 146.0% 늘었고 전기·전자제품 전체 수출은 533억1000만달러로 141.7% 증가했다. 석유제품은 35.7%, 선박 47.2%, 화공품 19.1%, 철강제품은 11.3% 각각 늘었다. 승용차 수출도 8.4%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주요 시장 대부분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중국 수출은 216억8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6.2% 급증했고 동남아는 311억4000만달러로 74.7% 늘었다. 미국 수출은 174억7000만달러로 69.1%, 유럽연합(EU)은 93억8000만달러로 55.6% 증가했다.
중동 수출도 18억3000만달러로 24.7% 늘어 전월 감소에서 증가로 돌아섰다. 일본은 10.9%, 중남미는 25.7% 증가했다.
통관 기준 수입은 685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6.5% 증가했다. 원자재가 316억3000만달러로 29.1%, 자본재는 279억8000만달러로 36.7% 늘어난 반면 소비재는 89억6000만달러로 3.0% 감소했다.
원자재 가운데 원유 수입액은 93억2000만달러로 54.2% 증가했다. 가스가 46.8%, 비철금속 47.1%, 광물 39.5%, 석탄은 36.0% 늘었다. 국제유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에너지류 수입은 162억2000만달러로 39.3% 증가했다.
기업의 설비투자와 연결되는 자본재 수입 증가세도 이어졌다. 반도체 제조장비 수입은 31억7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60.1% 증가했고 반도체 수입은 105억4000만달러로 56.7% 늘었다. 전기·전자기기와 수송장비 수입도 각각 41.2%, 50.5% 증가했다.
반면 소비재에서는 승용차 수입이 25.4% 감소했고 내구소비재도 6.6% 줄었다. 직접소비재는 4.3%, 비내구소비재는 2.4% 각각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9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12억9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폭이 6억8000만달러 확대됐고 지난해 같은 달 19억3000만달러 적자와 비교해서도 소폭 커졌다.
여행수지는 6월 4억4000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4000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3개월 만의 적자 전환이다. 가공서비스는 6억달러, 지식재산권사용료는 5억4000만달러, 기타사업서비스는 7억7000만달러 각각 적자를 나타냈다. 운송수지는 6000만달러, 건설수지는 1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을 중심으로 43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전월 32억7000만달러보다 흑자폭이 확대됐다. 투자소득수지가 45억9000만달러 흑자를 냈고 이 가운데 배당소득수지는 38억3000만달러, 이자소득수지는 7억6000만달러 흑자였다.
올해 1~7월 누적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160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5억9000만달러보다 확대됐다. 반면 이전소득수지는 7월 7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403억2000만달러의 순자산 증가가 나타났다. 내국인의 해외투자와 대출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월 467억1000만달러에 이어 큰 폭의 순자산 증가세가 이어졌다.
직접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33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7억8000만달러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직접투자 순자산은 4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 순자산은 54억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135억7000만달러 늘었고 이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가 123억3000만달러, 부채성증권 투자가 12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81억7000만달러 늘었다. 주식 투자가 59억8000만달러, 부채성증권 투자가 21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는 6개월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타투자는 순자산이 275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이 대출을 중심으로 182억4000만달러 증가한 데다 부채는 차입을 중심으로 93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파생금융상품은 50억3000만달러 증가했고 준비자산은 18억달러 감소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