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견 ‘매수’ 유지…포르테그라 인수·밸류업 정책 반영
2030년 연결 총주주환원율 40%·별도 50% 목표…DPS 매년 10% 이상 확대
2027년 배당총액 기존 추정 대비 900억원 증가 전망…올해 DPS 1만원 예상
[더파워 이경호 기자] DB손해보험이 포르테그라 인수에 따른 이익 확대와 새 밸류업 정책을 바탕으로 배당 규모를 한 단계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신계약 경쟁을 무리하게 확대하기보다 배당가능재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경영 기조를 조정한 점도 주주환원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평가됐다.
대신증권은 3일 DB손해보험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25만원으로 상향했다.
목표주가 상향의 핵심은 포르테그라 인수와 주주환원 정책 변화다. 대신증권은 포르테그라 실적 반영으로 2027년과 2028년 이익 추정치를 높이는 동시에 새롭게 제시된 배당정책을 가치평가에 반영했다.
DB손해보험은 포르테그라 인수 완료 이후 ‘밸류업 정책 2.0’을 발표했다. 기존에는 2028년까지 별도 기준 주주환원율 35%를 목표로 했지만 새 정책에서는 2030년까지 연결 기준 40%, 별도 기준으로는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당배당금(DPS)도 매년 10% 이상 늘릴 계획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DPS를 1만원으로 예상했으며 2027년 1만2000원, 2028년 1만3200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 DB손해보험의 별도 기준 배당성향은 29.7%였다. 새 정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2030년까지 환원율이 매년 약 4%포인트씩 높아지는 구조다. 기존 추정과 비교해도 연간 2~3%포인트가량 환원율이 추가로 확대되는 셈이다.
배당여력을 판단하는 기준도 구체화됐다. DB손해보험은 지급여력비율(K-ICS)과 함께 배당커버리지비율(DCR)을 활용해 배당 가능 구간을 관리하기로 했다.
DCR은 배당가능이익을 예상 배당금으로 나눈 지표다. 지난 6월 말 기준 DB손해보험의 배당가능재원은 2조6000억원으로, 대신증권이 예상한 올해 배당금 6000억원을 적용하면 DCR은 약 433%다.
회사가 제시한 기준에서 DCR 200~400%는 적정 구간, 400% 이상은 초과 구간에 해당한다. 반기 말 기준으로는 추가 배당까지 검토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연말 배당가능재원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증가와 금리 변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DB손해보험은 DCR 200%를 최소 안전선으로 두고, 배당을 지급한 뒤에도 같은 규모의 배당을 한 번 더 지급할 수 있는 수준의 여력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K-ICS 비율 역시 180%를 안전선으로 설정했다. 자본위기구간 150%에 시장 변동성과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한 30%포인트의 버퍼를 더한 수준이다.
주주환원을 확대하기 위해 신계약 경쟁을 조절하는 전략도 병행한다. 무리하게 신계약을 늘릴 경우 계약서비스마진(CSM) 훼손과 사업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현재 수준 대비 20% 이상 확대되는 공격적인 경쟁은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대신증권은 이런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신계약 규모를 무리하게 키우기보다 수익구조를 관리하면서 배당가능재원을 확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주주환원 확대에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 2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유지율 상승에 힘입어 경상적인 CSM 조정액이 1000억원대로 낮아졌다고 설명한 바 있다. CSM의 질적 개선이 이어질 경우 보험이익과 배당재원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적 전망도 개선됐다. 대신증권은 DB손해보험의 올해 순이익을 1조8460억원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조5350억원보다 20.3% 증가하는 수준이다.
2027년 순이익은 2조190억원, 2028년은 2조750억원으로 전망됐다. 보험손익도 올해 1조5430억원에서 2027년 1조7060억원, 2028년 1조784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기말 CSM은 지난해 11조5370억원에서 올해 12조6210억원, 2027년 13조3540억원, 2028년 14조370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장기적인 보험이익 기반도 계속 확대되는 흐름이다.
배당총액 증가폭도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대신증권은 새 밸류업 정책을 반영할 경우 기존 예상보다 2027년 약 900억원, 2028년 약 1000억원의 배당총액이 추가로 늘어날 것으로 봤다.
예상 현금배당액은 올해 6004억원에서 2027년 7205억원, 2028년 7926억원으로 증가한다. 배당성향 역시 올해 32.5%에서 2027년 35.7%, 2028년 38.2%로 높아질 전망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포르테그라 인수와 새롭게 발표된 밸류업 정책으로 총 환원액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신계약 경쟁을 지양해 CSM 훼손과 사업비 증가를 막고 배당재원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