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이강율 기자] 완주군이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 및 공공기관 임직원들과 함께하는 ‘디지털 손주단’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어르신들이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보다 쉽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맞춤형 교육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와 세대 간 소통 확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손주단’은 디지털 기기 활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들에게 1대 1 맞춤형 실습 교육을 제공하는 재능나눔 프로그램이다. 기존의 강사 중심 집단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기업과 공공기관 임직원들이 직접 어르신 곁에서 손주처럼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고 반복 실습을 도와주는 것이 특징이다.
완주군은 이를 위해 지난 5월 19일 완주군시설관리공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과 지역사회 평생학습 활성화 및 재능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완주군은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분야 평생학습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을 이수한 임직원들은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협약 이후 첫 실천사업으로 지난 7일 이서면과 운주면 성인문해교육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손주단’ 첫 교육이 진행됐다. 이날 교육에는 완주군시설관리공단 임직원 10명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임직원 6명이 참여해 어르신들의 디지털 손주 역할을 맡았다.
첫 교육은 스마트폰 기초 사용법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어르신들의 실생활에 밀접한 음성 문자 보내기와 응급전화 사용법,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한 휴대전화 설정 방법 등을 다루며 일상과 안전에 필요한 디지털 활용 능력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교육은 설명 위주의 강의가 아닌 실습 중심으로 운영됐다. 어르신들이 직접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기능을 실행해보면 임직원들이 옆에서 하나하나 안내하고 반복 학습을 도왔다.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워하던 기능들을 직접 사용해보며 자신감을 얻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교육에서는 감동적인 순간도 연출됐다. 평소 천지인 자판 사용이 익숙하지 않아 문자 메시지 보내기에 어려움을 겪던 한 어르신이 음성 입력 기능을 활용해 처음으로 딸에게 문자를 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어르신은 문자를 전송한 뒤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글자를 하나하나 누르는 것이 어려워 문자를 잘 보내지 못했는데 말로 하니까 이렇게 쉽게 보낼 수 있는지 몰랐다”며 “오늘 딸에게 처음으로 음성 문자를 보내 정말 신기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점심을 먹고도 졸리지 않을 만큼 재미있게 배웠다”며 “직접 해보니까 더 쉽게 익힐 수 있었고 오래 앉아 있어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디지털 손주단 교육은 앞으로 총 4차시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1차시에서는 스마트폰 기초 활용과 음성 문자 보내기, 응급전화 이용 방법, 보이스피싱 예방 설정 교육이 이뤄졌으며, 2차시에는 키오스크 활용 실습이 진행된다. 이어 3차시는 카카오톡 활용 교육, 4차시는 교통앱 및 인공지능(AI) 활용 교육으로 구성된다.
특히 키오스크 교육은 어르신들이 식당이나 카페, 공공시설 등에서 실제로 겪는 주문·결제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또한 교통앱과 인공지능 교육에서는 대중교통 이용 방법과 정보 검색, 생활정보 활용 등 디지털 기술을 일상에 접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디지털 손주단은 평생학습을 통해 배운 역량을 다시 지역사회에 나누는 배움과 나눔의 선순환 모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완주군과 완주군시설관리공단,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 함께 힘을 모아 지역사회에 따뜻한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희수 완주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도 “디지털 기술이 생활 전반의 필수 요소가 된 만큼 어르신들이 디지털 환경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직원들이 손주 같은 마음으로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 천천히 설명하고 반복 실습을 도우며 디지털 적응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장현구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장 역시 “임직원들이 평생학습을 통해 익힌 지식과 경험을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어 뜻깊다”며 “어르신들이 스마트폰과 디지털 기기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하며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은 디지털 손주단 사업을 통해 고령층의 디지털 접근성을 높이고 세대 간 소통을 확대하는 한편, 평생학습과 재능나눔이 결합된 지역사회 상생 모델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디지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포용적인 지역사회 조성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