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기·부산·울산·충북 5곳 경쟁…서울 복합형 모델 최종 선정
김포공항~한강변 의료기관 연결해 응급 의약품·이식용 장기 신속 수송
[더파워 한승호 기자] 서울에서 도심항공교통(UAM)을 활용해 응급 의약품과 이식용 장기를 신속하게 운송하고 한강 주요 거점을 공중에서 둘러보는 서비스가 추진된다. 정부가 서울을 UAM 지역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최대 10억원의 국비를 투입해 초기 상용화 기반 구축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10일 ‘2026년 도심항공교통 지역시범사업 지원 공모’의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서울특별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모에는 서울과 경기, 부산, 울산, 충북 등 5개 광역지방정부가 참여했다.
정부는 전문가 평가를 통해 비행환경과 기존 인프라 활용 가능성, 실제 서비스 수요, 공공서비스와의 연계성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그 결과 공공의료와 한강 관광을 하나의 UAM 서비스로 묶은 서울의 복합형 모델이 최종 선정됐다.
서울이 제안한 UAM 서비스의 한 축은 공공의료다. 김포공항과 한강변 의료기관을 UAM으로 연결해 응급 의약품이나 이식용 장기 등을 신속하게 수송하는 방식이다.
도로를 이용할 경우 교통상황에 따라 이동시간이 달라질 수 있는 의료물품 수송에 도심 하늘길을 활용해 긴급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사업계획 수립 과정에서 운항노선과 항로, 버티포트 입지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관광 분야에서는 한강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UAM 서비스가 추진된다. 관광객이 서울의 주요 경관을 지상 이동과 다른 시점에서 공중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한강을 중심으로 관광 노선을 개발하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공공의료와 관광이라는 성격이 다른 두 서비스를 한 사업에 결합해 UAM이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응급물류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지를 검증할 계획이다.
정부 지원은 사업계획 수립과 초기 상용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된다. 국토부는 서울시에 국비를 최대 10억원 지원하고 서울시가 같은 규모의 지방비를 투입하는 1대1 매칭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지원금은 UAM 운항의 출발·도착 거점인 버티포트 입지 검토와 건축계획, 운항노선 및 항로 분석, 전파·통신 환경 평가 등에 사용된다. 실제 기체 운항에 앞서 필요한 인프라와 운항환경을 설계하고 사업성을 구체화하는 단계다.
국토부는 지역 특성에 맞춘 UAM 서비스 발굴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제주와 대구·경북을 예산지원형 지역으로 선정했으며 올해 해당 지역의 사업계획 수립과 버티포트 설계 등을 지원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지역 UAM 실증과 상용화를 위한 정부 재정투자도 크게 확대한다.
국토부는 2027년 UAM 신규 예산으로 기체 도입에 150억원, 항로 설계와 버티포트 등 인프라 구축에 200억원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신규 예산만 350억원 규모다.
기체 도입 예산 150억원은 UAM 실증·상용화 시범사업에 활용된다. 인프라 구축비 200억원은 지방정부가 정부 지원액과 동일한 금액을 부담하는 1대1 매칭 방식으로 투입해 총 4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추진한다.
이에 따라 정부안대로 예산이 확정될 경우 기체 확보에서 항로 설계, 버티포트 구축까지 UAM 운항에 필요한 기반시설 투자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앞으로 서울뿐 아니라 지역별 산업과 관광, 교통, 의료 등 실제 수요에 맞는 서비스 모델과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제시하는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UAM 기술 자체를 시험하는 단계에서 벗어나 지역에서 실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만들고 초기 상용화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박준형 국토부 모빌리티자동차국장은 “지역의 수요와 특성에 맞는 다양한 UAM 서비스가 실제 상용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현 가능성 있는 사업을 발굴하고 필요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승호 더파워 기자 hansh1975@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