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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손정의 회동… ARM 지분 매각 등 구체적 논의는 없어

이경호 기자 | 2022-10-0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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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손정의 회장 방한 당시 만찬장으로 향하는 이재용 부회장과 손 회장/사진=연합뉴스
[더파워 이경호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4일 방한 중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만났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과 손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사옥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하는 노태문 사장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회장은 지난 1일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손 회장의 방한을 두고 업계에서는 이 부회장과의 회동 내용과 삼성과 ARM 간 협력 방안 등에 주목해 왔다.

이번 회동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삼성과 영국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ARM 간의 전략적 협의 방안에 대해 관심이 쏠렸으나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모회사인 영국 ARM은 퀄컴, 인텔 등 전 세계 반도체 기업에 ‘설계 도면’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 기업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의 90%가량이 ARM의 기초 설계로 만든 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20년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에 ARM을 400억달러(약 56조원)에 매각한다고 발표했지만, 각국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해 올 초 결국 무산됐다. 이후 ARM을 연내 상장하겠다고 방향을 틀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규제 당국 승인이나 인수 자금 등을 고려할 때 삼성이 단독으로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게 전망해 왔다.

엔비디아의 인수 무산 사례처럼 독과점을 우려하는 각국 규제당국의 인수합병(M&A) 승인 가능성이 희박하고, 반도체 업계 경쟁사들의 견제도 심하기 때문이다.

또 소프트뱅크는 ARM의 몸값을 600억달러(약 85조원)로 보고 있지만, 정작 핵심 사업인 중국 법인 ‘ARM차이나’를 사실상 중국 정부에 뺏긴 상황에서 기업 가치가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다.

대신에 삼성전자가 ARM 상장시 프리 IPO 과정에서 일부 지분을 인수해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거나, 다른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ARM 협력이 필요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전용 AP를 자체 개발하는만큼 ARM IP 활용 등 중장기적인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양사 수장이 큰 틀에서 협력 방안에 의견을 교환했다면 향후 세부 사안을 도출하기 위한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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