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호조에 힘입어 2025년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분기 매출이 20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9조800억원으로 66%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이 당초 가정보다 30원 이상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3,000억원 이상 하향 조정됐지만, 미국의 관세 이슈에 대응한 선제적 출하 증가와 DRAM·NAND 출하량 확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나증권은 DRAM의 bit growth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15%로, NAND는 20%에서 25%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특히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는 HBM 부문이 SK하이닉스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HBM 3E 12단 제품은 예정대로 출하가 순조롭게 진행됐으며, 향후 매출 비중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증권은 HBM 4 생산도 계획대로 연내 시작될 것으로 봤다.
Micron이 HBM 3E 시장에 진입하며 점유율 일부가 조정될 수는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이미 공급을 선점한 데다 수익성 유지 능력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하나증권은 “Nvidia의 GPU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HBM 수요도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한 35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는 12개월 선행 BPS에 목표 PBR 2.0배를 적용한 수치다. 리포트는 “AI 주도 반도체 사이클에서 SK하이닉스가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며 “주가가 단기 급등했지만 여전히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