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최병수 기자] 현대자동차가 2분기에도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교보증권은 16일 보고서를 통해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을 46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증가, 영업이익은 3조4,000억원으로 20.1%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에프앤가이드 기준 매출 46.4조원, 영업이익 3.5조원) 수준이다.
볼륨 증가와 인센티브 축소, 환율 효과 등이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와 미국 시장에서 판매가 각각 18만9,000대(+1.5% YoY)와 26만2,000대(+3.2%)로 확대되며 지역 믹스 개선 효과도 반영됐다. 특히 2분기 인센티브는 전분기 대비 8.5% 줄었고, 분기말 기준 원화 강세(QoQ -123원/달러) 영향으로 판매보증비용도 감소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유럽과 인도 시장에서는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인도는 주요 모델 ‘베뉴(Venue)’의 노후화 영향으로 판매가 전년 대비 26.4% 감소했고, 유럽에서는 Ioniq 시리즈 판매 둔화가 이어졌다. 전기차 경쟁 심화로 중장기 EV 전략에 대한 고민도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보증권은 하반기 기대 요인으로 △GM과의 협력 발표, △HMGMA(현대차 미국 조지아 전기차 공장) 내 HEV 모델 투입, △관세 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이익 체력을 기반으로 한 북미 시장 점유율 확대 가능성을 제시했다. 특히 GM과의 협력은 북미 시장 내 공동조달·개발, 스마트 팩토리, 픽업트럭·상용차 등 신규 세그먼트 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교보증권은 “현대차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5.1배 수준으로 낮은 편은 아니지만, GM 협력 및 북미 내 점유율 확대 기대 등 경쟁사 대비 매력적 요소가 충분하다”며,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현 주가 기준 6.4%에 이르는 배당수익률도 투자 매력 요소로 꼽았다.
최병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