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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 독일 국제문학상 수상…한국 시문학 세계적 반열에 올려

이설아 기자

기사입력 : 2025-07-1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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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시인. 사진 제공=대산문화재단이미지 확대보기
김혜순 시인. 사진 제공=대산문화재단
[더파워 이설아 기자] 시인 김혜순(70)이 시집 '죽음의 자서전'의 독일어 번역본 Autobiographie des Todes로 독일 ‘세계 문화의 집’(HKW)이 수여하는 ‘국제문학상(Internationaler Literaturpreis)’을 수상했다. 아시아 작가로는 최초, 한국 시집으로도 처음이다.

HKW는 17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김 시인의 '죽음의 자서전'을 올해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이 상은 독일어로 번역된 해외 현대문학 작품 가운데 문학성과 번역 완성도를 두루 인정받은 작품에 수여된다. 심사위원단은 김 시인의 수상에 만장일치로 동의했으며, 시집의 리듬감과 이미지의 집약성이 “경이로움 속에 명확하게 드러난다”고 극찬했다.

이 시집은 김 시인이 2015년 지하철역에서 쓰러졌던 개인적 체험과 함께 메르스 사태,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비극을 시적 언어로 녹여낸 49편의 작품으로 구성됐다. 국내에서는 2016년 출간됐고, 올해 2월 독일 피셔 출판사를 통해 번역본이 출간됐다. 번역은 시인이자 철학자인 박술과 독일 시인 울리아나 볼프가 맡았다. 두 번역가 역시 김 시인과 함께 상을 수상했다.

죽음의 자서전이미지 확대보기
죽음의 자서전


국제문학상은 작가와 번역가에게 각각 2만 유로(약 3200만 원), 1만5000유로(약 24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한다. HKW는 독일 연방 총리실 산하 문화기관으로, 비유럽권 예술과 문화를 조명하는 기관이다.

김 시인의 이번 수상은 한국 문학, 특히 여성 시문학의 세계적 위상을 다시금 각인시킨 사례다. 그는 2019년 '죽음의 자서전' 영어판으로 캐나다 그리핀 시문학상을 수상한 데 이어, 2021년 스웨덴 시카다상, 2024년에는 '날개 환상통' 영어판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는 등 세계 문학계에서 꾸준히 주목을 받아왔다.

김 시인은 화상 연결을 통해 “시인의 언어가 독일 독자와 만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준 번역자와 출판사, 그리고 심사위원단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 시인은 최근 '죽음의 자서전'을 비롯해 '날개 환상통', '지구가 죽으면 달은 누굴 돌지?'를 아우르는 ‘죽음 3부작’ 시리즈와 미발표 산문 '죽음의 엄마'를 함께 묶은 기념판을 출간했다. 지난 6월에는 독일 베를린 시 문학제에 초청돼 낭독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설아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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