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명단엔 없는데…SNS서 ‘APEC이 선택한 호텔 라이프’ 홍보
[더파워 유연수 기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매트리스 브랜드 소노시즌이 ‘APEC 공식 협찬사’인 것처럼 허위·과장 광고를 내보내 소비자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계열사 소노스퀘어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소노시즌은 최근 자사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에서 *‘APEC 2025 공식 매트리스’*라는 문구가 포함된 홍보물을 게시했다. “APEC이 선택한 호텔 라이프의 기준, 소노시즌 매트리스에서 시작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APEC 로고까지 삽입된 포스터 이미지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외교부가 발표한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협찬 및 홍보 협력사 명단’에는 소노시즌이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 또한 특정 매트리스 브랜드를 공식 지정하거나 후원한 사실이 없다고 확인했다.
외교부가 공개한 공식 협찬사 명단에 따르면, 정상회의 주간에는 ▲한화 ▲농심 ▲CJ제일제당 ▲올리브영 등이, CEO 서밋 부문에는 ▲삼성 ▲SK하이닉스 ▲현대 ▲LG ▲하이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노시즌은 두 부문 모두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광고 문구 사용 배경에는 소노캄 경주의 일부 일반 객실에 소노시즌 매트리스가 설치된 사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상급 인사가 투숙하는 ‘프레지덴셜 로열 스위트’에는 다른 브랜드 제품이 비치돼 있으며, 소노시즌 매트리스는 리뉴얼 과정에서 제한된 객실에만 배치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제행사 명칭을 무단 사용해 마치 공식 협찬사인 것처럼 오인시키는 건 명백한 허위·과장 광고”라며 “SNS를 통한 규제 회피형 마케팅은 브랜드 신뢰도를 크게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소노시즌 측은 “광고 문구 중 부적절한 부분이 있어 삭제를 진행 중이며, 남은 게시물도 조속히 내리겠다”고 해명했다.
소노시즌을 운영하는 소노스퀘어는 대명소노그룹 계열사로, 그룹 내 호텔·리조트 운영에 필요한 자재 및 서비스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모회사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
이미지 확대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