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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값은 오르는데 돈줄은 마른다…AI 네오클라우드 '옥석 가리기' 시작

이경호 기자

기사입력 : 2026-10-28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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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2027년 공급 대부분·2028년 상당 부분 예약…AI 컴퓨팅 수요 여전히 강해
네비우스 GPU 임대료 17~21% 인상…구형 A100 가격도 상승
코어위브 일부 무담보채 수익률 15%까지 올라…자금조달 능력이 새 변수로
NAVER·삼성에스디에스, 기존 현금창출력·고객 기반·글로벌 AI 협력 주목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이미지 확대보기
위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AI(인공지능)를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더파워 이경호 기자] AI 인프라 시장에서 서로 반대 방향의 신호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GPU를 빌리려는 수요는 여전히 공급을 앞서고 임대 가격도 오르고 있지만,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AI 시장의 성장 여부보다 사업자의 자금조달 능력과 고객 계약, GPU 공급망이 중요해지는 국면이다. AI 컴퓨팅 수요가 꺾여서가 아니라 수요를 실제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 사업자가 누구인지 가려지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하나증권은 최근 AI 컴퓨팅 수요가 여전히 견조한 반면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자본조달 환경은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 성장성과 개별 기업의 자금조달·운영 역량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수요부터 보면 AI 투자 열기는 아직 식지 않았다. 아마존은 2027년 공급 물량 대부분과 2028년 상당 부분까지 예약이 끝났다고 밝혔고, 스페이스X 역시 하이퍼스케일러와 다수 기업의 컴퓨팅 임대 요청이 현재 공급량을 넘어선다고 설명했다.

AI 모델 사용량도 가파르게 늘고 있다. 오픈라우터의 주간 토큰 사용량은 연초 대비 약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GPU뿐 아니라 2020년 출시된 A100 등 구형 GPU의 렌탈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컴퓨팅 자원 부족이 특정 최신 제품에만 국한되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GPU 임대료도 올랐다. 네비우스는 이달 주요 GPU의 온디맨드 가격을 약 17~21% 인상했다.

H100 시간당 가격은 3.85달러에서 4.5달러로 16.9% 올랐고 H200은 4.5달러에서 5.4달러로 20.0% 상승했다. B200은 7.15달러에서 8.5달러로 18.9%, B300은 7.85달러에서 9.5달러로 21.0% 인상됐다.

실시간 수급에 따라 결정되는 스팟 가격도 온디맨드 가격보다 크게 할인되지 않는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즉시 공급할 수 있는 AI 컴퓨팅 자원의 희소성이 높고 신규 계약 과정에서 공급자의 가격 협상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단기 계약의 수익성도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현재 일부 단기 계약에서는 1년간 발생하는 매출로 GPU 투자비를 회수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이처럼 강한 수요가 모든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GPU와 데이터센터 확보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이 개별 사업자의 신용위험을 이전보다 엄격하게 평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어위브다. 코어위브가 발행한 일부 무담보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이달 중순 15% 수준까지 상승했다.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네오클라우드 업체 입장에서는 차입비용 상승이 사업 확장의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론 머스크도 AI 데이터센터 이외에 별도의 현금흐름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의 차입 여건이 크게 위축됐다고 언급했다. 200개 이상의 네오클라우드 가운데 상당수가 도태되거나 통합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에 따라 네오클라우드 경쟁력의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 GPU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만이 아니라 대규모 투자를 버틸 자체 현금흐름과 신용도 높은 고객의 장기계약,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실제 컴퓨팅 자원을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장기 고객계약은 단순히 매출을 확보하는 수단을 넘어 후속 자금조달과 연결된다.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한 사업자는 장기간 발생할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신규 데이터센터와 GPU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와의 관계를 통한 안정적인 GPU 확보와 실제 공급 시점도 변수로 꼽힌다. 고객을 확보해도 필요한 GPU와 데이터센터 공간을 적시에 확보하지 못하면 계약을 매출로 연결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 AI 데이터센터 사업자에도 적용된다. 하나증권은 기존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고 있는지, 고객 기반을 이미 갖추고 있는지, 엔비디아와 프론티어 AI 기업 등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 기반을 확보했는지를 주요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NAVER는 검색과 광고, 커머스 사업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기반을 갖춘 데다 엔비디아의 조건부 지분투자가 예정돼 있다. 브룩필드와의 금융조달 협상도 막바지 단계로 파악됐다.

AI 데이터센터 공급 확대를 위한 공간 확보도 진행되고 있다. 기존 계획은 2027년 상반기 55MW에서 같은 해 말 100MW, 2028년 말 200MW까지 공급능력을 확대하는 것으로, 이를 위한 임차 공간 확보가 마무리된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에스디에스는 기존 IT 사업과 약 7조2000억원의 보유 현금, 캡티브 고객 기반이 강점으로 제시됐다. 오픈AI와 앤트로픽과의 협력을 통해 기업의 AI 전환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도 함께 언급됐다.

하나증권은 NAVER와 삼성에스디에스가 파트너 기반과 자금 여력을 바탕으로 현재 확보하거나 계획한 컴퓨팅 자원을 실제 서비스로 전환하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AI 인프라 시장의 수요 지표만 보면 성장세는 이어지고 있다. 사용량은 늘고 GPU 임대 가격도 오르고 있으며 2027년을 넘어 2028년 공급 물량까지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동시에 자본시장에서는 차입비용 상승과 신용위험이라는 다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AI 컴퓨팅 수요가 강한 상황에서도 투자자금과 GPU, 고객, 공급 시점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지가 네오클라우드 사업자의 경쟁력을 가르는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경호 더파워 기자 lkh@thepowe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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