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9조2129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매출은 22조2320억원, 순이익은 6조996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5.4%, 69.8%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41%에 달했다.
24일 SK하이닉스는 연결 기준 2025년 2분기 실적을 공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4분기의 기존 최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9조366억원)를 웃돌며 반도체 경기 회복과 AI 수요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켰다.
실적 개선의 배경에는 AI 반도체 시장의 급성장과 고부가 제품인 HBM(High Bandwidth Memory)의 강세가 자리 잡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성능 AI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었고,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예상보다 높은 출하량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D램 부문에서는 5세대 HBM3E 12단 제품의 본격적인 판매 확대가 두드러졌으며, 낸드는 전 응용처에서 고르게 수요가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AI 메모리 기술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 실적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2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7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2조7000억원 늘었고, 순차입금은 1분기 대비 4조1000억원 감소한 6% 수준으로 낮아졌다.
하반기에도 실적 상승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중 고객들이 메모리 구매를 늘리면서 세트 완제품 생산도 증가해 재고 수준이 안정됐고, 하반기에는 주요 고객들의 신제품 출시가 예정돼 있어 수요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각국 정부의 ‘소버린 AI(주권 AI)’ 구축 투자도 중장기적인 수요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전략과 관련해 회사는 HBM 매출을 전년 대비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6세대 제품인 HBM4도 고객 요청 시점에 맞춰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AI용 메모리 제품군도 다변화된다. 서버용 LPDDR 기반 모듈은 연내 공급이 시작되며, 현재 16Gb로 공급 중인 GDDR7은 24Gb 제품으로 확장될 계획이다.
낸드 부문은 고용량 QLC 기반 eSSD(기업용 SSD) 확대와 321단 낸드 기술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송현종 SK하이닉스 코퍼레이트센터 사장은 “HBM 등 주요 제품에 대한 내년 수요 가시성이 확보된 만큼, 올해 일부 선제적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라며 “AI 생태계가 요구하는 최고 품질과 성능의 제품을 적기에 공급해 ‘풀 스택 AI 메모리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