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파워 유연수 기자]  LG전자가 관세 부담과 일회성 비용에도 견조한 실적을 내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LG전자는 31일 2025년 3분기 연결기준 매출 21조8737억원, 영업이익 68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4%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와 전기차 시장 둔화 등 외부 변수 속에서도 가전(H&A)과 전장(VS)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구독형 비즈니스와 B2B 사업이 성장하며 ‘질적 성장’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이 성과로 이어졌다. 3분기 B2B 매출은 전년 대비 2% 증가한 5조9000억원, 가전 구독 매출은 31%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HS사업본부는 매출 6조5804억원(4.7%↑), 영업이익 3659억원(3.2%↑)으로 성장세를 유지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온라인 판매 확대가 매출 증대에 기여했다. 생산 효율화와 원가 절감으로 관세 영향을 완화하며 수익성도 개선됐다. 4분기에는 글로벌 수요 회복이 더디지만 구독과 온라인 중심의 질적 성장 전략을 강화해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계획이다.
MS사업본부는 매출 4조6525억원(9.5%↓), 영업손실 3026억원을 기록했다. 마케팅비 증가와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LG전자는 TV 사업의 수익성 회복에 집중하는 한편, webOS 플랫폼 광고사업과 콘텐츠 확장으로 수익원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또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낸다.
VS사업본부는 매출 2조6467억원(1.4%↑), 영업이익 14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처음으로 5%를 돌파했다. 인포테인먼트(IVI) 부문 호조와 운영 효율화가 성과로 이어졌다. 4분기에도 원가구조 개선과 제품 믹스 고도화를 통해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ES사업본부는 매출 2조1672억원(1.1%↑), 영업이익 1329억원(15%↓)을 기록했다. 국내 냉난방공조 및 구독사업 성장이 매출을 이끌었으나,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증가로 수익성은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지역 맞춤형 신제품 출시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고, 산업·발전용 냉각 솔루션과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 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최근 북미·중남미·중동 등에서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수주를 확대하고 있으며, 액체냉각 및 액침냉각 기술 상용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관세 부담과 일회성 비용에도 B2B와 구독형 사업의 확대로 펀더멘털이 한층 강화됐다”며 “4분기에도 질적 성장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연수 더파워 기자 news@thepowernews.co.kr